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구기 종목 마지막 남북 대결이 벌어진다.
남과 북은 여자 농구 동메달을 놓고 5일 오후 3시(자카르타 시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두 번째로 맞붙는다.
각각 일본, 중국에 패해 3·4위 결정전으로 떨어진 남북이 마지막으로 전리품을 챙길 찬스다.
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우리나라는 9월 29일 조별리그에서 북한을 81-62로 눌렀다.
5년 전 자카르타·필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단일팀 ‘코리아’로 출전해 은메달을 합작한 남북 선수들은 이날엔 눈길 한번 안 주고, 말 한마디 안 해 냉랭한 현 남북 분위기를 대변했다.
동메달이 걸린 5일 경기에서도 이런 분위기는 이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날개 없이 추락한 한국 여자배구는 오후 3시 30분 중국 항저우 사범대학 창첸캠퍼스 체육관에서 8강 라운드 E조 두 번째 경기로 북한을 상대한다.
성인 여자 배구팀의 남북 대결은 2017년 9월에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아 예선 이후 6년 만이다.
각각 C조(한국), A조(북한) 2위로 8강 라운드에 오른 남북은 4일 중국, 베트남에 무릎을 꿇어 4강에 못 오르고 5∼8위 결정전으로 밀렸다.
올림픽 4강에 두 번 진출한 한국 여자배구는 2021년 정점을 찍고 끝을 알 수 없는 내리막을 타는 중으로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못 딴 건 2006년 도하 대회 이래 17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다.
북한은 베트남에 패하긴 했어도 두려움 없이 때리는 화끈한 배구로 눈길을 잡았다.
어느 팀을 만나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울 지경인 한국 배구가 6년 만에 대결하는 북한에도 진다면 거센 후폭풍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회 4연패에 도전하는 한국 야구는 오후 1시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1구장에서 일본과 슈퍼 라운드 첫 경기를 벌인다.
한국은 대만에 패해, 일본은 놀랍게도 중국에 일격을 당해 각각 1패를 안고서 조 2위로 슈퍼 라운드에 올랐다.
결승에 진출하려면 한국이나 일본 모두 꼭 승리해야 하는 ‘단두대’ 매치다.
국제 경험이 적은 우리나라의 젊은 타자들이 일본 실업 야구 투수들의 공을 얼마나 쳐 내느냐에 승패가 달렸다.
한국 육상이 메달을 기대하는 남녀 마라톤은 오전 8시 항저우 첸탕강 스마트 뉴월드 인근에서 벌어진다.
대한육상연맹은 최경선(제천시청)과 정다은(K-water)이 출전하는 여자 마라톤에 은메달을, 박민호(코오롱)와 심종섭(한국전력)이 뛸 남자 마라톤에 동메달을 각각 기대한다. (연합뉴스 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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