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욱 교수, 달리기 속도 높이는 로봇 슈트 ‘사이언스 로보틱스’에 발표
100m 전 국가대표와 협업…”우사인 볼트 기록 깨는 것 목표”
국내 연구팀이 일반인의 200m 달리기 기록을 최대 3.4초까지 단축해 주는 로봇 슈트를 개발했다.
이기욱 중앙대 교수 연구팀은 인간 신체 능력을 높여주는 로봇 슈트를 개발해 일반인 대상 200m 전력 질주 기록을 평균 1초 단축하는 데 성공했다고 28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로보틱스’에 발표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로봇 슈트는 무게 약 4.5㎏으로, 등에 동력원을 매고, 허벅지 뒤 근육에 힘을 전달해 주는 형태다. 유연한 재료를 활용해 걷거나 뛰는 데 별다른 불편함을 주지 않는다.
특히 기존 로봇 슈트가 착용자가 걷거나 뛸 때 에너지 효율을 높여 주는 방식이라면, 이 로봇은 신체적 능력을 키워주는 방식을 활용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교수는 “달리기할 때 가장 많이 쓰는 근육이 허벅지 근육”이라며 “달리기할 때 근육과 동일한 방식으로 보조해 추진력을 높여주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이 중앙대 남학생 9명에게 이를 장착하고 실험한 결과 약 3분간의 적응 기간만 거치면 로봇 슈트의 보조를 받아 달리기 속도를 높일 수 있었다.
이들은 200m 달리기에서 기록을 평균 0.97초 단축하는 데 성공했는데, 처음 100m에서 0.68초를 단축해 특히 효과가 컸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처음 가속 구간에서 효과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며 “처음에는 로봇 슈트 무게가 느껴지지 않지만, 마지막 구간에서는 무겁게 느껴졌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알키미스트 프로젝트인 ‘100m를 7초에 주파하는 착용형 로봇 슈트’ 과제를 통해 이뤄졌다.
연구팀은 후속 연구로 육상 100m 전 국가대표 오경수 선수와 협력해 우사인 볼트의 100m 세계기록 9.58초를 돌파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 교수는 “로봇 무게를 2.5㎏으로 줄이고 보조 방식도 최적화하고 있다”며 “좌우 균형을 최적화해 약점을 보완하고 허벅지 앞쪽은 로봇 자체 탄성력을 활용해 보조해주는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협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