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희토류 수출 제한 추진

말레이시아 정부가 희토류 수출 제한을 추진하겠다고 11일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이날 의회에서 자원 착취와 손실을 막기 위해 희토류 원료 수출을 금지하는 정책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안와르 총리는 “정부는 희토류 산업을 지원할 것이며, 수출 제한 조치는 국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구체적인 방안과 시행 시점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희토류는 스마트폰,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석유화학, 전투기, 원자력 잠수함 등 첨단산업에 폭넓게 사용되는 필수 소재이다.

중국이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약 70%를 차지,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베트남 등과 함께 동남아시아의 주요 희토류 생산국 중 하나로,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최근 관련 산업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안와르 총리는 자국 희토류 산업이 2025년 국내총생산(GDP)에 95억 링깃(약 2조7천억원) 규모로 기여하고, 7천여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말레이시아의 수출 제한 방침은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에 대비해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들이 수입처를 다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전문가들은 말레이시아의 희토류 매장량이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지만, 중국의 수출 제한 등으로 이어져 세계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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