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 1일
최다 한인 거주단지에서 폭력배들이 이권 다툼으로 폭동이 발생하자 한인동포의 안전대비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지난 5월 29일 14시30분 자카르타 북부지역 끌라빠가딩시에 위치한 MOI(Mall Of Indonesia) 몰에 일명 FBR(Forum Betawi Rempug) 사회단체 200여 단원들이 공격해 왔다.
200여 FBR 단원들은 나무각목과 돌을 던지며 인근 상가 유리창과, 차량 그리고 정문에 세워진 주차권 자동기기를 부서트렸다. 이에 MOI 경비원들은 숫적 열세에 밀려 MOI안으로 도망쳤고 FBR 단원들은 MOI안에서 난동을 부렸다.
뒤늦게 달려온 경찰은 수십여발의 공포탄을 쏘며 FBR 단원들을 해산시켰다. 이에 폭력단원들은 돌과 몽둥이를 들고 대항했지만 결국 철수했다.
총성에 놀란 MOI 상가와 주민들은 상가를 철수하고 주민들은 아파트에 뛰어 들어갔다. MOI내 프렌치워크 아파트 주민들은 “관리실에서 방송을 통해 ‘몰에 상황이 위험하니 밖으로 나오지 말라’는 안내방송을 했고, 정확히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몰라 너무 놀랐다”고 상황을 전했다.
사건발생 원인은 버따위 족 이름을 내건 FBR 조직원들이다. 이 조직은 Forum Betawi Rempug의 준말로, 중앙조직과 지방하부 조직으로 외부적으로는 애국청년자경단 뻐무다빤짜실라(Pemuda Pancasilla)을 지향하고 있으며, 크고 작은 이권에 간여하고 있다.
MOI 경비를 총괄하고 있는 샴수딘 경비대장은 콤파스와 인터뷰에서 “그들은 MOI 몰 앞 길가 현수막과 깃발들에 대해 자기들 몫의 돈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FBR 단원들은 “우린 그냥 광고물에 대해서 공손하게 물어봤을 뿐인데 갑자기 8명의 경비원이 달려들어 맞았다”고 주장했다고 Kompas는 보도했다.
MOI 경비원과 FBR 단원간의 보복성 폭력사건은 불과 2시간동안 인도네시아 주민들뿐만 아니라 이 지역에 사는 한인동포들에게도 큰 충격을 주었다.
프랜취워크에 사는 한인주부는 “여기로 이사온 지 얼마 안 되었는데 집 앞에서 총격전 소리가 나고 너무 무섭다”고 전했다. 또한 땅거랑 까라와찌에 거주하는 김모대표는 “대사관에서는 그 지역 한인들을 위한 어떤 대책이 있었냐”고 물어왔다.
한편 자카르타 북부 끌라빠가딩에 MOI 지역은 700여 한인세대가 살고 있는 최다 한인 거주단지로서 이번 폭동사건으로 이 지역 한인동포의 안전대비가 도마에 올랐다.
이 지역 한인들은 “1998년 5월 자카르타폭동 당시 자카르타 북부 짜꿍(Cakung)거리의 따만모데른(Taman Modern)이라는 주택단지 폭도사건이 생각난다”면서 “폭도들이 언제 어떻게 돌변할지 모르는데 사고에 아무런 조치조차 할 수 없으니 겁이 난다”고 전했다.
한인포스트는 사고가 발생하자마자 속보를 통해 폭력사건을 일으킨 단체와 사건개요를 지역 한인동포에게 급보를 전했다.
한편 한국대사관은 지난 5월 중순 “위기상황 대비 재외동포 비상연락망 정비”라는 동포 안내문을 통해 “인도네시아는 지진, 화산 폭발 등 자연재해 발생위험이 상존하고 있다“면서, ”대사관은 위기상황 대응 매뉴얼을 재정비하고 대사관과 한인사회 간 효율적인 연락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하오니 재외국민 등록을 하여주고 이미 등록하신 분들도 주소지, 연락처 등이 바뀐 경우 변경신고를 하여주시기 바란다”고 알렸다.
이에 끌라빠가딩 한인동포들은 “대사관은 지역 한인사회에 긴급 연락 시스템과 위기상황 대응 매뉴얼을 하루빨리 발표하고 정기적으로 연습도 해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취재. 한인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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