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도 中부동산 위기에 긴장

중국 부동산 시장의 위기 심화에 말레이시아 정부가 촉각을 곤두세우며 시장을 안정시키려 애쓰고 있다.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처한 중국의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이 말레이시아에서도 대규모 사업을 벌이고 있어 위험 확산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2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중앙은행(BNM)은 “비구이위안과 관련해 국내 은행들의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는 전체 대출·채권의 0.1% 미만”이라며 금융권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전날 밝혔다.

중앙은행은 “비구이위안이 중국에서 처한 상황은 말레이시아 부동산 시장에도 별다른 충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총부채가 1조4천억 위안(약 255조원)에 이르는 비구이위안이 채무불이행에 빠지면 중국은 물론 세계 경제에 파급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매출 기준 중국 1위 부동산 개발업체인 비구이위안은 말레이시아에서는 ‘포레스트 시티’ 사업을 진행 중이다.

말레이시아 조호르주와 비구이위안이 2016년부터 추진해온 포레스트 시티는 1천억 달러(약 132조원)를 들여 믈라카 해협에 14㎢ 규모 인공섬을 만드는 초대형 사업이다.

비구이위안 등은 이 사업으로 70만명이 거주하는 주거시설과 사무용 빌딩, 쇼핑몰 등을 2035년까지 건설할 예정이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비구이위안의 위기로 프로젝트가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 속에 포레스트 시티에 금융 지원 등을 추가로 제공하기로 했다.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포레스트 시티의 사업 비용을 낮추기 위해 해당 지역을 ‘특별금융지역’으로 지정하고 숙련된 노동자에 대한 특별소득세율 적용, 비자 요건 완화 등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비구이위안도 포레스트 시티가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라며 사업 위기설을 일축했다.
비구이위안 싱가포르·말레이시아 법인은 “포레스트 시티 사업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분양 실적도 좋다”며 “전반적으로 안전하고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은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고 회사의 장기적인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여러 부채 관리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제보는 카카오톡 haninpost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