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사정권, 임시정부 인사 초청에 동티모르 대사 초치

미얀마 군정은 미얀마 주재 동티모르 대사를 초치해 최근 미얀마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 외교장관을 공식 초청한 동티모르 대통령 조치에 강력히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와 이라와디에 따르면 조제 하무스 오르타 동티모르 대통령은 지난 1일 사나나 구스마오 신임 총리가 이끄는 행정부 취임식에 진 마 아웅 NUG 외교장관을 공식 초청했다.

이에 군정 외무부는 지난 5일 동티모르 대사를 초치해 NUG는 테러 조직이며 초대하거나 접촉하는 것은 “테러 선동, 폭력 조장이라고 강력히 항의했다고 9일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미얀마 군정의 외교관 초치 이후 동티모르 구스마오 신임 총리는 진 마 아웅 NUG 외교장관을 불러 환담하며 재신임 의사를 표했다고 미얀마 나우는 전했다.

전 인구의 65%가 30세 이하인 동티모르는 포르투갈부터 인도네시아로 이어진 480여 년에 걸친 식민 지배를 끊어내고 2002년 공식 독립한 국가로, 미얀마 쿠데타를 인정하지 않고 군정을 반대해왔다.

동티모르는 지난해에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서 회원국이 되기 위한 옵서버 지위를 획득하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1999년 동티모르의 독립을 지원하기 위해 유엔 평화유지군 자격으로 상록수 부대를 파견한 바 있다.

미얀마 군정은 작년 5월 말레이시아 사이푸딘 압둘라 외교장관이 미국 워싱턴DC에서 진 마 아웅 NUG 외교장관을 만나 인도주의적 지원을 논의했을 때도 반발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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