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서 탄저균 감염으로 3명 사망·93명 양성 반응

이드 알 아드하 맞아 쇠고기 나눠 먹어… 희생 동물은 2,737,996마리

인도네시아에서 인수 공통 감염병인 탄저병(Antraks)이 발생하면서 3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치료받고 있다.

5일 안타라 통신 등에 따르면 욕야카르타 구눙키둘군 정부는 3명의 주민이 탄저균에 의해 사망했다고 밝혔다.

또 사망자들과 같은 쇠고기를 나눠 먹은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혈액 검사를 한 결과 93명이 탄저균 양성 반응(positif antraks)을 보였다며 이들 중 일부는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보건 당국은 이들이 이슬람 희생절 축제인 이드 알 아드하를 맞아 나눠 먹은 쇠고기 중에서 탄저균이 퍼진 것으로 의심한다. 특히 이들이 먹은 쇠고기 중에는 질병으로 죽은 소를 도축한 고기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탄저병 증상과 세균. 그림 서울아산병원
탄저병 증상과 세균. 그림 서울아산병원

탄저병은 소나 양 등 초식 동물과 사람도 감염되는 병이다. 보통 탄저균 박테리아가 포함된 풀을 먹은 가축이 감염되고, 이 가축을 먹을 경우 사람에도 옮길 수 있다.

탄저균에 감염돼 탄저병에 걸리면 설사나 피부 궤양, 부종 등의 증상이 나온다. 질병 자체는 항생제가 잘 듣지만, 탄저균이 만들어 내는 독소는 미량으로도 치명적이어서 생물학 무기로 쓰이기도 한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이 지역 농장을 ‘레드존’으로 지정하고 120일 동안은 이곳에서 공급되는 쇠고기가 구분되도록 했다. 또 지역 농민들에게 장화와 장갑 등으로 신체가 노출되지 않도록 덮은 상태에서 일을 하라고 권고했다.

2021년이후 희생제에 사용되는 주요 희생동물 수
2021년이후 희생제에 사용되는 주요 희생동물 수

한편, 매년 인도네시아 농업부는 이슬람 종교절 희생제 ‘이둘 아드하 Idul Adha’를 맞아 준비된 희생 동물은 2,737,996마리에 달했다고 보고했다.

농업부 자료에 따르면 희생제에 준비된 염소는 1,019,459마리, 양은 864,805마리며, 소는 831,761마리며, 물소가 22,791마리였다.

 (c) 연합뉴스 전재협약 /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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