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지옥’ 태국 방콕, AI로 신호등 제어·법규 위반 단속

심각한 교통 체증으로 악명이 높은 태국 수도 방콕이 교통 관리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한다.

22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방콕시는 AI를 활용해 교통 법규 위반자 단속을 시작했으며 향후 교차로에서 교통 흐름을 관리하는 데에도 사용할 것이라고 찻찻 싯티판 방콕시장이 전날 밝혔다.

찻찻 시장은 “방콕에서는 매년 약 900명의 보행자가 인도에서 오토바이에 치이는 사고가 발생한다”며 “첨단 기술을 적용해 법규 위반자를 잡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각지에 설치된 교통 카메라에 연결된 AI는 법규 위반자를 포착하고 정부의 차량 등록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주소를 파악, 벌금 납부서를 보낸다고 그는 설명했다.

현재 AI를 활용한 교통 단속은 시내 8곳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지난 12~20일 2천990명의 오토바이 운전자가 보도에서 불법으로 운행하다 적발됐다.

AI는 주차 금지 구역에 주차한 차량을 식별해 경찰에 알리는 데에도 이용된다.
찻찻 시장은 “약 2개월 이내에 AI 시스템을 100여곳에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며, 추후 신호등 제어로도 활용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해진 시간에 따라 조작되는 신호등은 실제 교통 상황에 맞게 조정되지 않는다며 AI를 활용한 신호 제어로 교통 흐름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태국은 차량 정체가 매우 심하기로 유명하다. 가까운 거리를 이동하는 데에도 출퇴근 시간 등 혼잡한 시간대에는 1~2시간 꼼짝없이 도로 위에 서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사망 사고도 자주 발생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018년 보고서에서 전 세계 175개국 중 태국의 교통사고 사망자 비율이 가장 높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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