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중국과 국방협력 강화…”형제처럼 관계 유지”

프라보워 수비얀토 인도네시아 국방부 장관(왼쪽)과 리상푸 중국 국무위원 겸 국방부장이 6월 4일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국방부 제공]

미국과 중국의 전략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인도네시아가 중국과 국방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5일 안타라 통신 등에 따르면 프라보워 수비얀토 인도네시아 국방부 장관은 전날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리상푸 중국 국무위원 겸 국방부장과 만나 양국 간 국방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프라보워 장관은 “인도네시아는 중국과 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만남을 통해 앞으로 국방과 안보 분야에서 양국 간 포괄적인 협력이 크게 증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두 나라 사이의 관계가 형제처럼 유지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형제애의 정신과 상호 존중의 원칙으로 두 나라 사이의 협력과 우정이 유지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비동맹 중립 노선을 주장하는 인도네시아는 미국과 군사적으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중국과도 군사 안보적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중국과는 방위산업협력회의(DICM)라 불리는 연례 양자 회담을 통해 양국 방산 회사 간 교류를 활발히 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프라보워 장관은 내년 2월에 있을 인도네시아 대선에 출마를 선언, 차기 대통령에 오를 가능성이 있는 유력 후보 중 한명으로 꼽힌다.

그는 지난 4일 막을 내린 제20차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이 현 상황에서 휴전하고 한국식 비무장지대(DMZ)를 설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가 우크라이나와 서방국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c) 연합뉴스 전재협약 /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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