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대표단, 매일 접촉하며 막판 조율… 2억 5천만 인구 거대 시장 개방 눈앞
트럼프 행정부, 인도·방글라데시에 이어 광폭 무역 행보… 대법원 관세 판결도 변수
미국과 인도네시아 간의 오랜 양자 무역협정 협상이 최종 타결을 목전에 두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됐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진입했으며, 이르면 수주 내에 최종 합의문이 도출될 것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이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인도, 방글라데시 등과 잇달아 무역협정을 체결하며 글로벌 무역 지형을 재편하는 가운데 나온 행보로 주목된다.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는 10일(현지시간)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미-인도네시아 무역협정의 조기 타결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안타라 통신에 따르면, 그리어 대표는 “인도네시아는 무역 협상을 마무리할 준비가 된 차기 파트너”라며 “다음 타결 국가는 인도네시아가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리어 대표는 현재 양국 협상단 사이에서 거의 매일 실무 대화가 오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는 협정이 최종 조율 단계에 있음을 시사하는 강력한 지표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인도네시아 측과 매일 긴밀히 소통하고 있으며, 이러한 진전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이 인도네시아와의 협정 체결을 서두르는 핵심 배경에는 인도네시아의 막대한 시장 잠재력이 자리 잡고 있다. 그리어 대표는 2억 5천만 명이 넘는 인구를 보유한 인도네시아의 거대한 내수 시장 규모가 이번 협정 추진의 중요한 동력임을 분명히 했다.
이번 협상 가속화는 트럼프 행정부의 공격적인 무역 정책 기조와 맞물려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며칠 새 인도, 방글라데시 등 남아시아 주요국들과 양자 무역협정 타결을 발표하며 성과를 과시한 바 있다.
다만, 미국 내 정치·법적 상황은 여전히 변수로 남아있다. 현재 미 연방대법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1970년대 비상법을 근거로 주요 교역국에 부과한 ‘상호’ 관세의 합헌 여부를 심리 중이며, 판결은 이르면 오는 2월 20일경 나올 예정이다.
이에 대해 그리어 대표는 “정부는 연방대법원의 판결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만약 대법원이 해당 관세 조치를 위헌으로 판결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고율 관세 정책을 유지할 다른 법적 수단을 강구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시간이 더 걸릴 수는 있겠지만, 우리는 필요한 관세의 종류와 수준에 대한 정책적 지속성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리어 대표는 오는 4월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과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현재 미-중 무역 관계가 “안정적”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만남이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양국 관리는 정상회담에 앞서 추가적인 대화를 진행할 예정이며, 그리어 대표는 “대중국 무역은 경제와 국가 안보 모두에 이익이 되는 방식으로 관리되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인도네시아 측 역시 협상 타결 시점을 구체화하고 있다. 앞서 프라세툐 하디 인도네시아 국무장관은 지난 1월 28일 자카르타 대통령궁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당초 1월 말 타결을 목표로 했던 관세 정책 협상이 2월 중순경으로 연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일정 조정이 양측 간의 실질적인 이견이나 문제 때문이 아니라, 세부 사안에 대한 합의점을 찾는 과정에서 발생한 자연스러운 지연이라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경제조정부에 따르면, 양국은 관세 및 비관세 장벽 철폐, 디지털 경제 활성화, 경제 안보 강화, 상업 및 투자 협력 등 포괄적인 의제를 놓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특히 양국은 핵심 광물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니켈, 구리, 코발트 등 전기차 배터리 및 첨단 산업에 필수적인 핵심 광물을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어, 공급망 다변화를 꾀하는 미국의 전략적 이해관계와 정확히 부합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협정이 타결될 경우, 양국 간의 경제적 유대가 단순한 교역을 넘어 전략적 파트너십 단계로 격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Tya Pramadania 기자/ 편집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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