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여경 이어 여군도 처녀성 검사

(2015년 5월 19일)

인도네시아 정부가 입대 여군에 처녀성 검사를 받도록 해 인권단체의 비난을 사고 있다.

지난 15일 영국 인디펜던트와 미국 ABC방송 등의 외신에 따르면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인도네시아군이 여군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처녀막이 그대로 있는지 확인하는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HRW는 또 자카르타 군 병원의 한 전문의 발언을 인용해 이 검사가 군 병원에서는 일상적인 것이며 일반적으로 여의사에 의해 실시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한 여군 입대자는 남성 의사에게 검사를 받았다고 털어놔 이가 사실이 아님이 드러났다.

HRW는 다음주 발리에서 열리는 국제군의관회의를 앞두고 이런 내용을 폭로했다.

인도네시아는 이슬람교가 다수로 여성 순결에 엄격한 태도를 취하고 있으며 이전에도 처녀성 검사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HRW는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가 여경 채용 과정에서도 처녀성 검사를 실시해 피해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는 내용을 6개 도시의 여경 지원자들과 현직 여경들의 증언을 곁들여 공개한 바 있다.

당시 피해자들은 처녀성 검사에 대해 수치심과 고통, 정신적 충격을 호소했다.

니샤 베리아 HRW 여성인권 국장은 “인도네시아군은 이 고통스럽고 비인간적인 처녀성 검사가 국가안보를 강화시키는 것과 아무런 관계가 없음을 깨달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군에 즉각적으로 이런 채용절차를 중단하고 군 병원에 대해서도 처녀성 검사 실시를 중단토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인도네시아군은 이 관행을 옹호하며 “비도덕적인 사람이 군부대에 입대하면 군의 위상을 훼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인도네시아군 대변인 푸아드 바시야는 “비도덕적인 사람이 군에 들어올 수 없다”며 “군은 국가의 주권과 안녕, 영토 통합에 책임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공직자와 결혼할 예정인 여성들에 대해서도 처녀성 검사를 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기사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