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인도네시아 음식을 비교하다

(2015년 1월 12일)

닭꼬치와 사떼 아얌(Sate Ayam)

B8 Dakkochi 2wB8 Sate Ayam

 

사떼(Sate)란 인도네시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꼬치 음식으로 긴 대나무 꼬챙이에 고기며 야채 등을 끼워 숯불에 구워먹는 음식이다. 재료의 종류에 따라 사떼 아얌(닭), 사떼 깜빙(염소), 사떼 바비(돼지)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이 중 사떼 아얌은 인도네시아인들이 가장 즐겨먹는 사떼 종류로 메인 요리 혹은 사이드 디쉬로 판매되고 있다.

이 사떼 아얌은 한국의 닭꼬치와 매우 흡사하다. 사떼 아얌이 주로 땅콩소스와 간장에 양념된다면 닭꼬치는 고추장 혹은 간장소스로 양념된다는 차이점과 사떼 아얌의 고기 크기가 닭꼬치보다 조금 작다는 차이점이 있을 뿐이다. 꼬챙이에 끼워 숯불에 굽는다는 조리 방식은 동일하다.


약과와 꾸에 찐찐(Kue Cincin)

B8 Yakgwa1 B8 Kue Cincin1

생긴 모습은 다르나 약과와 꾸에 찐찐(Kue cincin)은 그 색과 맛이 매우 흡사하다. 약과는 유밀과(油蜜果)의 하나로 약(藥)이 되는 과자라는 뜻인 한국의 전통음식이다. 약과는 과거 사치스러운 고급 과자로써 정월에 많이 만들어 먹었으며 통과의례나 명절, 잔치, 제향 때의 필수 음식이었다.

꾸에 찐찐(Kue cincin) 역시 약과와 마찬가지다. 이는 과거에는 지금처럼 간식으로 즐겨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니라 결혼 혹은 축제 등의 중요한 행사 때만 내어지는 귀한 음식이었다. 이는 서부 자와에서 알리 아그렘(ali agrem)이라 불리던 전통음식이라 전해지고 있지만 정확히 그 기원에 대해 알려진 바는 없다.

약과는 꿀, 참기름, 밀가루 등을 이용해 요리되며 꾸에 찐찐(Kue cincin)의 경우는 황색 설탕, 밀가루, 코코넛 등을 이용해 만들어지는 차이점을 가진다.


강정과 꾸에 브론동(Kue Brondong)

B8 Gangjeon B8 Kue Brondong1

강정과 꾸에 브론동은 그 모양은 물론 맛도 거의 흡사하며 그 재료들에 있어서도 유사성을 가진다. 모두 쌀을 주 재료로 하지만 강정은 단맛의 첨가를 위해 꿀이 들어가는 반면 꾸에 브론동에는 설탕이 들어간다는 차이점을 지닌다.

강정은 찹쌀가루, 꿀, 엿기름, 참기름을 재료로 하여 만든 한국 전통 과자이며 표면에 묻히는 고물에 따라서 여러 가지 종류로 나뉘고, 강정바탕을 썬 모양에 따라서도 종류가 나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계피, 깨 등 다양한 재료를 이용한 다양한 종류의 강정이 만들어지고 있다. 그리고 이런 새로운 종류의 강정 역시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반면 꾸에 브론동은 옥수수 등 새로운 재료, 새로운 조리법을 통해 계속 새로운 종류의 꾸에 브론동이 만들어 졌지만 원래 조리법에 충실한 꾸에 브론동만이 사랑 받고 있다. 특히 옥수수의 경우 팝콘이 대량 생산되며 그 판매량이 급락해 지금은 전통시장에서 조차 이를 찾아보기 어렵다.꾸에 브론동은 때론 꾸에 지빵(kue jipang) 혹은 꾸에 비빵(kue bipang)이라 불리며 남부 술라웨시의 전통음식이었다 여겨지고 있다.


증편과 꾸에 망꼭(Kue Mangkok)

B8 Jeungpyeon B8 Kue Mangkok1

 

꾸에 망꼭(Kue mangkok)의 기원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진 바 없지만 중국에서 건너온 음식으로 추정되고 있다. 원래 중국의 음식이었지만 인도네시아인들의 기호에 맞게 발전되어 온 음식이 꾸에 망꼭(Kue mangkok)이란 설이 지배적이다. 전통적으로 꾸에 망꼭(Kue mangkok)은 생일 등의 중요한 행사 때만 내어지던 음식이다.

증편은 멥쌀가루에 막걸리를 넣고 반죽하여 발효시켜 찐 떡으로 기주떡, 기지떡, 기증병, 벙거지떡, 상화, 상애떡 등으로도 불린다. 재미있게도 증편의 기원 역시 중국으로 알려져 있다. 밀가루가 흔한 중국 북쪽 지방에는 밀가루를 반죽하여 쪄내는 만두(饅頭)와 면포(麵包: 빵)가 있는데, 우리의 만두와는 달리 소를 넣지 않고 두툼하게 만든 찐빵으로 고려 때 원나라에서 들어왔으나 훗날 밀가루보다 쌀이 흔한 우리나라에서는 쌀가루로 빚게 된 것 같다.

증편과 꾸에 망꼭(Kue mangkok) 모두 그 재료는 쌀가루로 동일이나 단맛을 내는 재료에서 차이점을 보인다. 증편의 경우 한국전통주인 막걸리를 이용해 단맛을 내는 반면, 꾸에 망꼭(Kue mangkok)의 경우에는 설탕을 이용하여 단맛을 낸다. 또한 다양한 색을 내기 위해 천연재료를 이용한다. 일례로 녹색의 경우에는 빤단(pandan)이라 불리는 열대식물을 이용하며, 분홍색의 경우 딸기, 보라색의 경우 포도를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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