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 26일)
재외국민 750만명 그리고 해외여행객 1600만명 시대를 맞아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각종 사건 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지난해 필리핀에서만 10여명이 숨지는 등 인명사고가 빈발함에 따라 재외국민보호 업무를 전담하고 있는 외교부에 비상이 걸렸다.
1월 26일 외교부에 따르면, 재외국민 보호 수요는 폭주하는 기관차처럼 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이집트에서 성지 순례에 나선 우리 관광객이 탑승한 버스 앞에서 폭탄이 터졌고 필리핀에서는 여대생이 납치 살해되고, 사업가가 총에 맞아 숨지고,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에서는 우리 국민이 탑승한 에어아시아호가 추락했다.
이런 사건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외교부는 공관직원을 급파하고, 필요한 경우 본부 직원을 파견해 우리 국민 안전과 보호에 나서고 있다.
문제는 해외여행을 하는 우리 국민 숫자가 늘고 있고 이에 비례해 사건사고도 빈발하고 있어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외교부와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여행객은 1,608만684명으로 전년보다 8.3% 증가했다. 특히 우리 국민은 동남아를 많이 여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국이 4만7046명으로 전년대비 24.9% 증가한 것을 비롯, 말레이시아 3만6473명(21.6%),필리핀 3만2430명(25.1%),인도네시아 2만2678명(12.5%) 등이다.
여행하거나 거주하는 재외국민은 현금을 많이 갖고 있고,이슬람 반군이 활동하는 민다나오와 마닐라의 치안 취약지역 등에 거주하거나 카지노 등 불법 이권에 개입하면서 범죄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게 외교부 설명이다.
특히 민다나오는 외교부가 25일 전역에 특별여행경보를 내리고 즉시 철수를 권고할 정도로 위험한 지역으로 꼽힌다.
외교부는 이처럼 폭주하는 사건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이달 중으로 재외국민안전과를 신설한다. 기존의 재외국민보호과는 상시발생하는 사건사고와 정책을 전담하고 안전과는 태풍와 항공기 추락,어선 등의 침몰에 따른 우리 국민보호를 전담하게 된다.
외교부는 외교부 직원 6명과 경찰과 국방부 등에서 파견받아 10명 정도로 과를 꾸릴 계획이다.
외교부는 또 4월에는 영사콜센터를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대사관이 문자 메시지로 동포와 한인사회에 실시간으로 정보를 알리고, 안전의식을 높이고는 있지만 사건사고를 100% 예방하기는 어렵다”면서 “위험지역과 치안이 불안한 지역은 여행을 자제하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한인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시 사전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