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인도네시아 법인 장부가 증액 결정

한화생명이 과거에 발생했던 출자 지분의 손상차손을 환입하는 회계처리를 단행했다. 그 결과 인도네시아 법인의 장부가 증액이 이뤄졌다. 한화생명의 인도네시아 법인이 2019년 이후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꾸준히 이익 규모를 키우는 데 성공한 결과다.

4월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지난해 연말 인도네시아 법인(PT. Hanwha Life Insurance Indonesia)의 지분가치를 평가하면서 과거 인식했던 547억8000만원 규모의 손상차손을 환입하는 회계처리를 했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 법인 출자 지분의 장부가액이 연초 1429억3600만원에서 연말 1977억1600만원으로 증액됐다. 인도네시아 법인 투자 자산의 경제적 효익이 그만큼 증가했다는 의미다.

한화생명은 2017년 351억6400만원 규모의 지분 감액 회계처리를 단행했다. 한화생명의 인도네시아 법인이 그해 42억96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지분가치 하락이 이어진 결과다. 그해 말 장부가액은 연초 2056억6400만원에서 연말 1705억원으로 감액됐다.

2018년에도 275억6400만원 규모의 감액 처리를 했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이때도 40억45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적자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2018년 말 인도네시아 법인의 장부가액은 1429억3600만원으로 줄어들었다.

인도네시아 법인이 2019년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가치 하락의 고리는 끊어졌다. 그다음 해인 2020년에 19억6900만원 규모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하기는 했지만, 2021년 곧바로 13억9600만원 당기순이익을 내며 다시 회복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법인은 25억82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다만 공시 이후 확정된 손익은 12억원 수준의 손실로 집계됐다.

이번 장부가 증액 결정은 한화생명의 인도네시아 법인의 체력이 좋아졌음을 의미한다. 한화생명은 2012년 현지 생명보험사인 몰티코(Multicor Life Insurance) 지분인수로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했지만, 인수 당시 영업조직은 3개 지방영업점 수준에 그쳤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지난해 말 기준 자카르타를 비롯한 23개의 영업점으로 대폭 확대됐다.

한화생명의 인도네시아 법인의 규모는 확대될 전망이다. 올 초 한화생명은 현지 중형급 손해보험사인 리포 손해보험(Lippo General Insurance)에 성공했다. 인도네시아 현지 내 보험사의 수평적 통합을 바탕으로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 구축이 가능해진 셈이다. 순이익 규모가 더 커지면 추가 장부가 증액 결정도 가능해 보인다.

(언론종합)

<저작권자 ⓒ한인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시 사전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