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후유증 있다면 사망·심혈관 질환 위험 2배”

미 건강보험사, 롱코비드 환자·비환자 사례 비교
뇌졸중·심부전 등 더 위험…”수명·삶의 질에 심각한 영향”

코로나19 장기 후유증, 이른바 ‘롱 코비드’를 겪은 사람은 죽거나 심장·폐 질환을 앓을 위험이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2배 이상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CNN 방송에 따르면 3월 3일(현지시간) 미국의 대형 건강보험사 ‘엘레번스 헬스'(Elevance Health·이전 이름 ‘앤섬’)는 ‘미국 의사협회 저널 네트워크'(JAMA Network)에 이 같은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엘레번스 헬스는 2020년 4월 1일∼2021년 7월 31일 롱코비드를 겪은 성인 1만3천435명과 코로나19에 감염된 적 없는 성인 2만6천870명 두 그룹의 보험 청구 데이터를 각각 분석했다.

그 결과 조사가 진행된 약 1년간 롱 코비드 환자 그룹의 2.8%가 사망했으나 코로나19 비감염자 그룹에서는 1.2%만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부정맥, 뇌졸중, 심부전, 관상동맥 등 심혈관 질환을 겪은 사례도 롱코비드 그룹이 2배 많았다.

롱코비드 그룹은 폐색전증 발병 사례가 비감염자 그룹보다 3배 이상 많았고 만성 폐쇄성 폐 질환(COPD)과 중증 천식도 2배에 달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에 처음으로 걸린 뒤 약 4주 뒤 새로운 건강 문제가 발생하거나 예전 질환이 재발·지속하는 경우를 롱코비드로 정의한다.

CDC는 앞서 18∼64세 사이 코로나19 생존자 20%, 65세 이상 생존자 25%가 이 같은 증상을 겪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연구의 주저자이자 엘레번스 헬스 의료 서비스 연구 담당 부사장인 안드레아 데브리스는 “롱 코비드가 피로, 두통, 주의력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는 건 이미 알려진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물론 이 같은 증상도 문제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롱 코비드가 개인의 수명과 삶의 질에까지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걱정스러운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에 재감염될 경우 롱 코비드로 인한 질병을 앓거나 사망할 위험이 증가한다고 주장했다.

고령자, 여성, 흡연자이거나 체질량 지수가 높을 때도 롱 코비드를 겪을 가능성이 커졌다.

CNN은 코로나19에 감염되기 전 백신 접종을 받았을 경우 롱 코비드에 시달릴 가능성이 작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바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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