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무슬림 요구에 교회 건물 폐쇄

서부 자바주의 무슬림들이 예배 중단을 요구한 지 불과 2주 만에 현지 관리들이 교회 건물을 폐쇄했다.

모닝스타뉴스에 따르면 지난 3월 19일 자카르타에서 남동쪽으로 약 60마일 떨어진 푸르와카르타에 위치한 시말룽군개신교교회(GKPS)에 무슬림 2명이 잠입했다. 이들은 사진과 영상을 찍고 예배를 중단할 것을 지시했지만 줄스 푸르바 목사와 성도들은 이를 거부하고 끝까지 예배를 이어갔다.

하지만 부활절을 일주일 앞둔 지난 1일 지역 지도자들과 군수, 경찰 등이 교회 건물을 폐쇄한 사실이 드러났다. 2년 전 지어진 이 교회에는 현재 36명의 성도가 출석하고 있었다.

당국은 “이 교회 건물은 승인 및 기능 인증서가 없기 때문에 불법 시설”이라며 “적법한 절차 없이 폐쇄됐다”고 밝혔다.

푸르바 목사는 “교회 폐쇄와 관련해 사전에 아무런 통지도 받지 못했다”며 “부활절 성주간이 시작되기 직전의 예배에서 발생한 무슬림 침입 사건은 우리 성도들에게 매우 슬픈 기억”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현지 관리들은 건물을 폐쇄하는 대신 지역 주민 승인 등 건축 허가를 받기 위한 요구 사항 목록을 제공했어야 한다”며 “예배가 중단되기 전까지 우리는 지역 주민들 중 누구와도 문제를 일으킨 적이 없다. 우리는 지역 사회의 일원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기독교교회연합은 푸르와케르타 섭정에게 “교회 부지 폐쇄는 차별 행위”라는 내용의 항의 서한을 제출했다.

이들은 “교회 건축 허가가 없다는 이유로 교회 건물을 폐쇄한 것은 당국이 지어낸 변명”이라며 “지난 30년간 여러 교회가 건축허가 신청서를 제출했으나 아직도 허가증이 발급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06년 합동 장관령은 신청이 계류 중인 동안 교회가 모일 수 있는 임시 허가를 제공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무슬림이 다수인 인도네시아에서는 최근 기독교 박해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기독교 박해감시단체 오픈도어는 “전도행위를 하는 교회는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의 반대에 부딪힌다”며 “인도네시아 일부 지역에서는 교회들이 교회 건물에 대한 허가를 받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당국은 그들의 신청을 무시한다”고 밝혔다.

(언론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