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인도네시아 담배사업 지배 개편

KT&G가 현지 외국인 투자 규제 완화에 힘입어 인도네시아 사업 지배구조 개편을 단행했다. 신공장 건설을 위한 종속기업 자금 대여도 집행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KT&G의 손자회사 PT Trisakti Purwosari Makmur(트리삭티)는 지난 1월 1일을 합병기일로 PT KT&G Indonesia를 흡수합병했다. KT&G 측은 “인도네시아 현지 이익의 효율적 재투자를 통해 중장기 지속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KT&G의 인도네시아 사업을 영위하는 법인은 트리삭티와 PT KT&G Indonesia, PT Nusantara Indah Makmur 등 3곳이 있다. KT&G는 중간 지주사 격인 렌졸룩을 통해 트리삭티와 PT Nusantara Indah Makmur를 지배한다. PT KT&G Indonesia는 KT&G가 직접 자회사로 지배해왔다. 이번 지배 개편으로 인도네시아 담배사업은 렌졸룩을 통해 일원화된다.

트리삭티는 렌졸룩의 종속기업이다. KT&G는 2011년 11월 인도네시아 소재 담배 제조 기업인 트리삭티 지분 51%를 보유한 렌졸룩 지분 100%를 897억원에 취득하며 현지 시장에 진출했다. 판매법인 PT KT&G Indonesia는 2013년 2월 설립됐다.

이번 흡수합병은 제조와 판매의 통합을 의미한다.
KT&G는 인도네시아 현지 외국인 투자 규제 탓에 판매법인과 제조법인을 이원화해서 운영해왔다. 현지 규제 완화로 이번 흡수합병 지배구조 개편을 진행했다.

KT&G 관계자는 “이번 합병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2021년 제정한 ‘옴니버스법’에 의거 외국법인에 대한 외국인 투자제한이 완화되면서 추진하게 됐다”며 “통합법인 출범으로 현지에 최적화된 사업구조가 구축되고 법인별 지출되는 공통 비용과 세금 절감 효과 등 경영효율성이 강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트리삭티의 작년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2088억원, 316억원이다. PT KT&G Indonesia의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2914억원, 마이너스(-) 23억원이다.

지배구조를 간소화한 KT&G는 지난 1월 18일 이사회 결정으로 지난달 인도네시아 신공장 건설을 위해 트리삭티에 4450만 달러를 대여했다. 인도네시아 제2 공장 설립으로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인도네시아는 KT&G가 진출한 국가 중 사업 규모가 가장 큰 곳이다. 인도네시아는 중국과 함께 최대 담배 소비국으로 통한다. 15세 이상 남성의 70%가량이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는 카카오톡 haninpost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