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인도네시아와 셔틀외교 시작

올해부터 매년 상대국 방문…협력 강화

2015년 5월 12일

[아시아경제] 우리나라와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이 매년 번갈아가며 상대국을 방문하는 ‘셔틀 외교’를 올해부터 시작한다. 양국 간 금융협력을 강화하기 위해서인데 국내 금융의 해외 진출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8일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지난달 1차 회의를 인도네시아에서 열었고 2차는 내년에 한국에서 하기로 했다. 이후 매년 돌아가면서 당국 수장이 상대국을 방문하는 셔틀외교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양국간 금융감독 협력 증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 위해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바 있다. 셔틀외교는 이번에 체결한 MOU의 일환이다. 향후 국내서는 금융위원장이나 금감원장이, 인도네시아에서는 금융감독청(OJK) 위원장이 카운터 파트너로서 셔틀외교에 임할 예정이다.

내년 2차 회의 전인 오는 9월께 별도 만남도 예정돼 있다. 인도네시아 최대 국영은행인 BNI의 한국지점 설립 인가가 날 예정인데 물리아만 하다드 인도네시아 금융당국(OJK) 위원장이 오기로 한 것. 임종룡 금융위원장과 물리아만 하다드 위원장이 이때 만나 내년 2차회의 관련 얘기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들은 양국 당국간 관계강화에 긍정적인 반응이다. 인도네시아가 유력 금융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향후 현지진출을 위해서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이 인도네시아에 진출했거나 진출을 앞두고 있다. 다른 은행들도 인도네시아 진출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국내는 순이자마진(NIM)이 1.5% 수준인데 인도네시아는 5~6%대를 노릴 수 있다”며 “한때 너도나도 갔던 중국의 매력도가 떨어지며 인도네시아가 급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당국 역시 금융권의 인도네시아 진출을 적극 독려할 계획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진출 성공사례를 하나둘 만들어가며 말레이시아 등 인근 지역으로 금융협력을 확장해 나가려 한다”며 “우선 당국 간 관계 다지기에 들어간 것도 그런 이유”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