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관 정부 노력으로 인도네시아 LNG 공급 위기 해결

인도네시아 LNG 공급 차질에 대사관과 한국 정부 부처 그리고 민간기업이 협력해 해외 에너지 자원 수급 차질 사태를 막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일 정부와 재계 등에 따르면 한국 에너지 업체 A사는 2006년 인도네시아 업체와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액화천연가스(LNG)를 대규모로 수입해 왔다.

A사가 수입하는 LNG는 국내 주요 에너지 공급원으로 에너지 가격 안정에 큰 역할을 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위기가 심화한 상황에서 전력 공급 안정화에도 기여해온 자원이다.

그러나 지난해 말 A사가 인도네시아 업체로부터 충분한 LNG를 공급받는 데 차질이 생겼다. 업계에서는 이를 최근 강화된 자국 우선주의와 글로벌 에너지 위기에 따라 공급자의 위상이 강화된 결과로 보고 있다.

이에 한국대사관과 한국 정부는 국가 에너지 수급 현황을 살펴보던 중 A사의 사정을 인지하고서 즉각 대응에 나섰다. 자칫하면 에너지 안보 위기로까지 상황이 악화할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였다.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와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까지 관계 부처가 인도네시아 정부를 접촉했다.

앞서 작년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와 루흣 빈사르 판자이탄 인도네시아 해양투자조정부 장관이 양국 투자 분야 고위급 대화 출범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이후여서 정부는 이런 조건을 ‘지렛대’로 적극 활용했다.

기재부는 인도네시아 해양투자조정부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양국 간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한 협력을 요청했고, 앞서 체결한 양해각서 실무회의체를 통해서도 안정적 LNG 공급을 거듭 요구했다.

산업부도 인도네시아 에너지자원광물부에 서한을 보내 양국 간 신뢰를 바탕으로 LNG의 안정적 공급을 지속해달라고 요청했다. 현지 대사관도 인도네시아의 에너지 부처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힘을 보냈다.

이런 협의의 연장선에서 최근 열린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는 양국 부총리가 LNG 공급 문제를 논의해 긍정적 결과를 도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결과 지난 1월 초 인도네시아 정부와 현지 LNG 공급업체가 종전 입장을 바꿔 A사의 LNG 수급이 정상 궤도로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번 일은 민-관이 원팀으로 뛰어 성과를 만들어 낸 모범 사례”라며 “국내 에너지 수급 문제를 해결하고 국민들의 에너지 비용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 연합뉴스 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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