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국내에서 운영 중인 모바일 앱 ‘우리WON뱅킹’을 인도네시아에서도 선보인다. 디지털 금융 혁신이 인도네시아에서도 화두인 만큼 이에 대응하는 동시에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인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인 우리소다라은행(BWS)은 우리WON뱅킹의 인도네시아 버전인 모바일 뱅킹 애플리케이션 ‘WON by BWS’를 출시한다.
‘WON by BWS’는 생체 인식 기술을 사용해 고객의 온라인 계좌 개설을 지원한다. 특히 보안성을 높이기 위해 얼굴과 지문 인식을 활용한 접속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또한 전자 화폐 충전 기능을 탑재하고 있으며 현금 자동 입출금기(ATM)와 인도네시아 전역 2만여 곳 이상의 유명 소매점에서 현금 인출이 가능하다.
우리소다라은행은 향후 WON by BWS에 QRIS 결제 시스템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QRIS는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에서 발급한 표준 QR코드로 전국 2200만 개의 가맹점에서 결제 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다.
우리은행이 WON by BWS 출시를 결정한 데에는 인도네시아의 디지털 금융 수요가 빠른 속도로 높아지고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인도네시아 디지털 결제 시장은 지난 2017년 이후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인도네시아 디지털 결제 시장 매출은 지난 2017년 139억 달러에서 2019년 635억9000만 달러로 4.57배 성장했다. 10년 후 그 규모는 1244억2000만 달러까지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소다라은행에서 운영하던 기존 모바일 뱅킹 앱이 있었지만 이번에 WON by BWS로 대체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은행은 지난 2014년 우리은행 인도네시아 법인과 현지 은행인 소다라은행을 합병해 우리소다라은행을 출범시켰다. 이후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국계 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작년엔 현지 경제전문지 인베스터가 선정한 인도네시아 우수 은행에 한국계 은행 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영업 환경 속에서도 철저한 현지 중심 영업과 리스크관리를 바탕으로 최고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지난 2021년 2월엔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로부터 ‘부쿠(BUKU)3’ 등급을 취득했다. 인도네시아는 자본금 규모에 따라 은행을 부쿠1~4 등급으로 분류하는데, 등급이 상승하면 사업 범위도 넓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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