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작년 12월 분양건수 금융위기 이후 최저

작년 12월 싱가포르 아파트 분양 건수가 1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정부가 주택 공급을 억제하면서 신축 주택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싱가포르 도시개발청을 인용해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분양 완료된 아파트가 170가구로 집계됐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1월 이래 최저치다. 지난해 1월(680가구)과 비교해도 분양 건수가 3분의 1 수준도 안 된다.

블룸버그는 싱가포르의 아파트 분양 급감 이유로 공급 감소를 꼽았다. 2020~2021년 택지 공급이 줄면서 주택 공급량도 감소했기 때문이다. 당시 싱가포르 정부는 주택 공급 과잉 문제를 해소한다며 택지 공급을 의도적으로 줄였다.

싱가포르는 국토의 90%가량이 국·공유지이기 때문에 택지 공급을 사실상 정부가 좌우한다. 여기에 연말은 주택 매매가 거의 없는 비수기이기 때문에 분양 실적이 더 줄었다.

금리상승으로 주택 가격 상승률도 한풀 꺾였다. 도시개발청이 추산한 4분기 싱가포르 주택가격 상승률은 0.2%다. 3분기(3.8%)보다 3.6%포인트 줄었다. 연간 상승률도 2021년 10.5%에서 지난해 8.4%로 낮아졌다. 대출 금리 상승으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주택 수요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싱가포르에서도 지난해 초 0.2%였던 단기금리가 이달 3%대까지 상승했다.

싱가포르 주택 가격은 올해 상승세를 이어가겠지만 오름 폭은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 부동산 회사인 오렌지티앤타이는 올해 싱가포르 주택 가격이 5~8%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다른 부동산 회사 APAC의 리서치팀장인 니콜라스 막은 “탄력적인 부동산 시장과 가계 소득 증가, 낮은 실업률을 고려하면 올해 주택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가격 방어 요인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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