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함께 학사모를”…한국 대학가 곳곳서 대면 졸업식 준비 한창

한국대학 졸업식

일상회복이 한 발 더 앞으로 다가오면서 일부 한국대학이 수년간 중단했던 대면 졸업식을 재개할 예정이다.

졸업
졸업

몇몇 대학은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뒤 후기 학위수여식을 대면으로 진행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비대면 방침을 유지하거나 후기 학위수여식을 따로 열지 않는 곳도 많았다.

올해부터는 이들 대학도 대면 졸업식을 다시 열면서 모처럼 졸업생들이 학사모를 쓰고 기념사진을 찍는 정겨운 풍경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11일 대학가에 따르면 경기 오산시 소재 4년제 대학교인 한신대는 오는 2월 17일 대면 학위수여식을 한다.

코로나19 사태로 행사를 비대면으로 진행하기 시작한 2020년 이후 처음이다.

한신대는 매년 2월 전기와 후기 졸업생을 위한 학위수여식을 함께 여는데, 지난해까지는 온라인 생중계 방식의 비대면 졸업식을 진행했다.

때문에 수상자와 내빈 등을 제외한 졸업생 대부분이 각자 자택에서 모니터를 통해 식을 볼 수밖에 없었다.

다음 달 대면 졸업식이 다시 열리면서 졸업생들이 학사모를 쓰고 학위 가운을 두른 모습으로 캠퍼스에서 가족, 선후배와 추억을 쌓을 수 있게 될 예정이다.

안양시 소재 4년제 대학 안양대학교도 같은 날 대면 졸업식을 재개할 방침을 세우고 행사 세부 사항 등을 정하고 있다.

이 대학은 지난해 2월 코로나19 사태로 전기 학위수여식을 취소했다.

졸업생들의 아쉬움을 달래고자 캠퍼스 내 야외 포토존 등을 마련하고 학위 가운을 대여했으나, 코로나19 예방 지침에 따라 가족 등 외부인의 동반은 지양해줄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후기 졸업의 경우 별도의 학위수여식이 진행되지 않았다.

안양대 관계자는 “아직 올해 졸업식 관련 방침이 구체적으로 정해진 단계는 아니지만, 대면 형식으로 열 계획을 세우고 세부 일정 등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희대도 다음 달 중순 서울과 용인 국제캠퍼스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대면 졸업식을 재개한다.

경희대는 지난해 8월 후기 학위수여식을 열었지만,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식을 온라인으로 생중계하는 등 비대면 방침을 유지했다.

학교 측은 올해 단과대 별로 대면 졸업식을 재개한다는 방침을 세운 가운데 유관 부서 간 행사 일정 등을 조율하고 있다.

경희대 국제캠퍼스 관계자는 “현재 졸업식 관련 일정이 최종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올해 졸업식은 대면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내부 의견이 모아졌다”며 “지난해 11월 총학생회 측이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수요 조사를 마친 뒤 희망자를 대상으로 졸업사진 촬영도 마친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학생들은 간만에 열리는 대면 졸업식을 앞두고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다음 달 졸업을 앞둔 경희대 국제캠퍼스 재학생 A(26) 씨는 “재학 중 코로나19 사태가 터져서 대학 생활을 충분히 누리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있었는데 졸업식은 대면으로 할 수 있게 돼서 다행”이라며 “가족과 주변 학우들도 졸업식 날 함께 사진을 찍고 외식할 계획을 짜며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c)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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