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팜유 수출 새해부터 다시 규제…물가안정 위해

인도네시아가 물가 안정을 위해 새해부터 다시 팜유 수출 규제를 강화한다.
12월 31일 CNBC 인도네시아 등에 따르면 전날 부디 산토소 통상교섭본부장은 1월부터 수출할 수 있는 팜유 물량을 기존 국내 공급 물량의 8배에서 6배로 줄인다고 밝혔다.

지금은 팜유 업체가 인도네시아 국내 시장에 팜유를 1t 공급하면 해외로 8t을 수출할 수 있지만, 앞으로는 6t까지만 수출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수출을 제안하는 것은 팜유 생산량 감소에 따른 국내 가격 상승을 막기 위해서다.
통상 1분기에는 계절적 영향으로 팜유 생산이 감소하는데 올해는 이슬람 금식성월인 라마단까지 겹치면서 1분기 팜유 생산량은 더 줄어들 전망이다.

반면 인도네시아 정부가 2월부터 바이오 디젤에 들어가는 팜유 비율을 30%에서 35%로 올리면서 팜유 수요는 더 늘어나게 됐다. 이 때문에 국내 시장에서 팜유 품귀 현상을 우려해 수출 규제를 강화, 국내 공급 물량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세계 최대 팜유 생산국인 인도네시아는 지난 해 내내 팜유 수출을 놓고 규제 강화와 완화를 반복하며 가격을 조절해 왔다.

2022년 초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식용유 가격이 급등하자 팜유 업체들은 수출을 늘렸고 이 영향으로 인도네시아 국내 식용유 품귀 현상이 벌어졌다.

이에 인도네시아 정부는 국내 시장 공급 의무화 정책을 도입, 국내 공급 물량의 3배까지만 수출할 수 있도록 수출 규제를 강화했다. 그런데도 가격이 내려가지 않자 지난 4월 말에는 수출을 완전히 금지하기도 했다.

이 덕분에 국내 시장에서 식용유 품귀 현상은 어느 정도 해소됐지만, 이번에는 재고가 급증하면서 기름야자 열매 가격이 급락하자 농가의 불만이 폭발했다.

결국 정부는 수출 금지를 해제했고, 국내 공급량 대비 수출 가능 물량의 비율도 1대 3에서 조금씩 늘려 지금은 1대 8까지 확대한 상태다. 하지만 다시 수출 규제 강화 정책이 나오자 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번 조치에 대해 에디 마르토노 인도네시아 팜유협회(GAPKI) 사무총장은 “정부의 예측과 달리 팜유 생산량이 줄지 않으면 팜유의 원료가 되는 기름야자 열매 재고가 다시 쌓이면서 농가만 피해를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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