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와 통화긴축, 아시아시장 흔들다

코로나19 팬데믹 2년이 지난 올해, 아시아시장은 전례없는 상황을 맞았다. 역사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과 전세계 중앙은행들의 통화긴축이다.

26일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2022년 일본 엔화는 주요국 통화 중 달러대비 가장 많은 가치를 잃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급격히 기준금리를 올리면서다. 2022년 초부터 지난 21일까지 엔화는 달러대비 13% 가치를 잃었다. 2022년 올해 10월엔 달러당 150엔을 넘기도 했다.

32년 만처음 있는 일이다. 일본중앙은행이 초완화 통화정책을 유지하면서 글로벌 긴축 흐름에 지속적으로 맞서면서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선임 경제학자 로이드 챈은 “2022년 아시아 외환시장, 특히 엔화는 달러대비 매우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고 말했다.

반면 싱가포르달러는 지난 21일 기준 달러 대비 0.15% 하락하는 데 그쳤다. 싱가포르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에 대처하기 위해 10월부터 1년 동안 5번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상한 결과다.

한편 각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발맞춰 2022년 대부분 아시아 국가의 국채금리가 상승했다. 한국 10년만기 국채 금리는 이달 21일 기준 3.567%였다. 2021년 2.255%에서 상승했다. 일본중앙은행이 지난주 국채 금리타깃 범위를 넓히겠다고 결정하면서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는 2021년말 0.055%에서 21일 0.470%로 올랐다.

올해 주식의 경우 하이테크 기업 상당수의 주가가 하락했다. 21일 기준 중국 텐센트와 알리바바는 각각 28%, 29% 하락했다. 한국 삼성전자는 26%, 대만 TSMC는 25% 하락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크게 성장했지만, 지속적으로 손실을 낸 기업들은 큰 시련을 맞았다. 대표적으로 싱가포르 전자상거래·온라인게임 기업 씨의 주가는 77% 하락했다.

원자재 관련 주요 기업은 주가가 올랐다. 일본 원유·가스탐사기업 인펙스의 주가는 올해 40% 올랐다. 금리가 오르면서 은행주의 성적도 좋았다. 인도네시아의 뱅크센트럴아시아 주가는 19% 올랐다. 싱가포르에어라인과 일본 ANA홀딩스 등 항공주도 두자릿수 주가상승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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