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전자상거래 ‘부칼라팍’, 한국 진출 모색

신한금융그룹과 미래에셋그룹, 네이버가 투자한 인도네시아 전자상거래 기업 부칼라팍(Bukalapak)이 한국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글로벌 기업과의 제휴를 바탕으로 아시아 시장 확대에 고삐를 죄는 모양새다.

29일 부칼라팍에 따르면 쿠르니아 로자다 마케팅 상무는 지난 27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자카르타 국제 엑스포 케마요란’에 참석해 “한국 사업 확장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면서 “새로운 시장에 대한 진출 가능성은 언제든 열려 있다”고 말했다.

부칼라팍은 지난 4월 아세안 지역에서 인기가 높은 배우 송중기를 홍보대사로 위촉하며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 확대에 대한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로자다 상무는 “송중기는 인도네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배우”라면서 “우리가 그동안 찾고 있던 모든 부분을 갖고 있는 배우인 만큼 앞으로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부칼라팍은 글로벌 기업들과도 파트너십을 맺으며 아시아 시장 확대를 위한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 지난 2019년 구글에 이어 2020년엔 마이크로소프트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다양한 기술과 사업 노하우를 전수 받았다.

또한 글로벌 IT 기업인 블랙베리와 협력해 BBM 쇼핑 플랫폼을 구축하는 한편 인도네시아 최대 승차 공유 업체인 고젝과 배달 서비스를 개발하며 여러 마케팅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로자다 상무는 “우리는 아이템쿠와 라팍게이밍 등 다양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혁신 플랫폼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0년 설립된 부칼라팍은 인도네시아 4대 유니콘 중 하나로 평가 받는다. 작년 8월 IPO(기업공개) 당시엔 약 7조1000억 원의 기업가치를 평가 받기도 했다. 이는 인도네시아 역대 IPO 중 최고 기록이다.

우리나라 기업 중에선 신한금융과 미래에셋, 네이버가 부칼라팍에 투자했다. 신한금융은 지난 2019년 ‘원신한 글로벌 신기술투자조합 제1호’를 통해 시리즈F 투자 라운드에 전환우선주 방식으로 참여했다. 미래에셋과 네이버는 공동 출자한 ‘미래에셋-네이버 아시아 그로스펀드’를 통해 5000만 달러(약 570억원)을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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