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 감소에 ‘몸집 줄이기’…경기지역 대학도 줄줄이 통폐합

[그래픽] 전국 대학 정원 감축 계획. 9월 15일 교육부는 전국 55개 일반대학과 41개 전문대학이 학령인구 감소 대응을 위해 2025년까지 입학 정원을 1만6천197명 줄인다고 밝혔다.

한경대·한국복지대→한경국립대로…수원대·수원과학대도 통합 신청
전문가 “통폐합·폐교 과정서 사회적 비용 발생…대안 마련해야”

인구 감소에 따른 학령인구 급감 여파로 경기도에서도 통폐합을 통해 몸집 줄이기에 나서는 대학교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경대학교
한경대학교

4일 경기도 내 대학가에 따르면 안성 소재 한경대학교와 평택 소재 한국복지대학교는 2023년 3월부터 ‘한경국립대학교’로 새로 문을 연다.

교육부는 지난 1일 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국립학교 설치령’ 개정안이 통과됨에 따라 두 대학을 통합하고 학생·교직원의 소속 변경을 추진하기로 했다.

두 대학은 모두 국립대로, 학령인구 감소 등 대내외적 변화에 대응하고자 2019년 대학통합 공동추진위원회를 꾸린 뒤 대학별 의견 수렴과 공청회 등을 거쳐 지난해 교육부에 통합 신청서를 냈다.

한경국립대는 기존 한경대 건물을 안성캠퍼스로 활용, 정보통신(IT), 반도체, 농업 에너지 분야를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한국복지대 건물은 평택캠퍼스로 활용해 장애인 등 사회적 배려계층에게 양질의 통합고등교육 기회를 제공한다.

수원대학교
수원대학교 [수원대학교 홈페이지 캡처]

 

수원대와 수원과학대도 지난 9월 교육부에 두 대학의 통합계획서 등을 제출했다.

교육부의 심의를 거쳐 통합이 승인될 경우 이르면 2024년부터 2~4년제 전문대인 수원과학대의 신입생 모집은 중단되며, 4년제 사립대인 수원대는 1천140명을 추가 모집할 수 있게 된다.

두 학교의 학교법인인 고운학원도 수원과학대의 학생 충원율이 지난 2년간 학생 충원율이 70% 안팎에 그치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고운학원은 통폐합 이후 수원대에 시스템반도체 학과를 신설하고 보건·상담복지·호텔관광계열을 강화하는 등 전문인력 양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학령인구가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통폐합 수순을 밟는 대학교들이 하나둘씩 늘어나자 도내 다른 대학교들도 우려를 표하고 있다.

수원시의 한 4년제 사립대 관계자는 “학령인구 감소세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어 우리 대학 내부에서도 수년 내 미달 사태가 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커지고 있다”며 “어느 정도 규모와 인지도가 있는 대학들 사이에서도 ‘이젠 입학생 미달이나 통폐합이 남의 얘기가 아니다’라는 인식이 퍼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학령인구 감소에 대학정원 감축…교사 선발도 준다 (CG)
학령인구 감소에 대학정원 감축…교사 선발도 준다 (CG)

[연합뉴스TV 제공]

전문가들은 통폐합과 폐교 절차를 밟는 대학들이 지속해서 늘어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송기창 숙명여대 교육학과 교수는 “현재의 인구 구조를 고려하면 통폐합을 넘어 폐교 절차를 밟는 대학들도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이로 인해 교직원의 복리후생은 물론 해당 지역경제까지 타격을 입는 경우가 잇따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들이 한계 상황에서 신속하게 판단을 내리고 대응에 나서야 이에 수반되는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관계 당국이 이러한 대학들을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를 마련하는 등 퇴로를 열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 수를 줄이는 것만이 해답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이성엽 아주대 글로벌미래교육원 원장은 “학령인구가 줄어드는 추세에 맞춰 대학 수를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지만, 대학교는 사실 20대뿐만 아니라 중장년층까지 학습할 수 있는 고등교육기관”이라며 “그 수를 줄이기만 한다면 다양한 집단의 시민들이 교육받을 기회도 적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정부가 각 대학을 생애 전 주기의 교육이 이뤄지고 다양한 직업군의 전문성을 개발할 수 있는 교육기관으로 바라보고 관련 지원 등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c)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