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찰, 해외도피 보이스피싱범 등 50명 검거…국내 송환 착수

금융분야 보이스피싱 대응 방안/ 앞으로 소비자들이 통장·카드 없이 주민등록번호만으로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무통장입금 거래를 할 때 1회 한도는 50만원으로 축소되며, 비대면으로 계좌를 개설할 때 안면인식 시스템이 도입되는 등 본인확인 절차가 강화된다. 정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금융분야 보이스피싱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7∼10월 인터폴과 경제사범 합동 단속…피해금만 1천500억원
불법다단계 폴란드·독일인, ‘로맨스스캠’ 나이지리아인 체포

한국 경찰이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와의 공조로 해외로 도피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또는 불법다단계 사범 50명을 검거해 국내 송환을 준비 중이다.

4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7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4개월간 ‘인터폴 제3차 경제범죄 합동단속’을 벌여 전 세계 주요 경제사범 975명을 검거했다. 또한 2천751개 은행 계좌에서 범죄 피해금 1천755여억원을 동결했다.

검거된 이들 가운데 한국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해외로 도피했다가 붙잡힌 인원은 총 50명, 동결된 범죄피해액은 1천500여억원에 달한다. 한국에서의 피해액이 많은 것은 다단계 사기 규모가 컸기 때문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여기에는 2016∼2020년 국내에서 2천100여 명을 상대로 한 다단계 금융사기로 407억원을 받아 가로챈 폴란드인과 독일인이 포함됐다.

경찰은 인터폴 금융범죄부패방지센터(IFCACC) 등과의 긴밀한 공조 수사로 이탈리아와 그리스에서 도피 생활하던 이들을 체포했다.

인터넷으로 연인을 찾는 것처럼 접근한 뒤 투자 등 갖은 명목으로 돈을 요구해 가로채는 이른바 ‘로맨스 스캠’으로 국내에서 2억5천만원을 챙긴 나이지리아인 6명도 자국에서 붙잡혔다.

경찰은 피의자들이 체류하는 국가들과 범죄인인도 절차를 진행해 신속하게 국내로 송환할 방침이다.

이번 합동단속에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과 일본, 호주, 프랑스, 영국 등 전 세계 30개국 인터폴이 참여했다.

한국 경찰은 전화금융사기 등 국경을 넘나드는 경제범죄에 대응하고자 2020년 3월부터 3년간 인터폴에 17억원을 지원하고 매년 합동단속을 추진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인터폴 합동단속을 전개해 국외로 도피한 경제사범 검거 및 송환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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