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세계 각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원숭이두창'(Monkeypox)을 ‘M두창'(MPOX)으로 개명할 계획이라고 미국 매체 폴리티코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소식통 3명을 인용해 WHO가 이 병에 대한 ‘낙인 효과’를 지우기 위해 이렇게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개명 공식 발표는 이르면 23일 이뤄질 수 있다.
앞서 WHO는 올여름 공개토론을 거쳐 ‘원숭이두창’을 대체할 새 이름을 찾겠다고 밝혔다.
올해 확산에서는 인간 간 전염이 대부분이고 전 세계에서 유행하고 있는 만큼 이런 이름이 부정확하고 아프리카계 등 특정 인종이나 집단에 대한 차별을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해서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중서부 아프리카의 풍토병이었던 원숭이두창은 올해 5월부터 세계 각국으로 확산했다.
WHO에 따르면 21일 현재 전 세계 110개국에서 8만611명이 원숭이두창에 감염됐다. 발생국 상당수가 이전에 감염 기록이 없는 나라다.
중서부 아프리카 외 지역의 감염자 가운데 남성과 성관계를 한 남성 환자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사회적 낙인과 차별을 두려워한 환자들이 숨어버리면서 방역이 어려워진 것으로 지적됐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이 병명이 유색인종에게 찍힌 낙인을 악화하고 있으며 개명이 늦어지면서 백신 접종 계획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폴리티코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바이든 정부 관료들이 개명을 서두르지 않으면 따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WHO 지도부를 압박했다고 전했다.
또한 보건 전문가들은 관련 보도에 아프리카 환자 사진을 쓰는 것을 경계했으며, 원숭이두창 계통 분류 시에도 발생 지역이 아닌 발견 시기에 따라 문자와 숫자로 표기하자고 제안했다.
성소수자 활동가들 역시 이 병명이 부정확하고 차별적이라며 개명을 요구해 왔다. (c)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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