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인터, 인도네시아 진단검사 법인 신설

LX인터네셔널이 인도네시아에서 질병 진단검사 사업을 담당하는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헬스케어 시장의 활동폭을 넓히고 있다.

18일 종합상사업계에 따르면, LX인터내셔널은 지난 7월 40억원을 투자해 국내 최상위 검체수탁업체와 함께 인도네시아에 헬스케어 조인트벤처 PT. SLX Global Healthcare(SLX)을 신설했다.

SLX는 인도네시아 현지 의료기관이 채취한 혈액 등의 검체를 전달 받아 검사한 뒤 그 결과를 의료기관에 통보하는 진단검사 수탁사업을 하게 된다. 코로나19 외에도 감염병 등 다양한 질병에 대한 진단 검사를 수행할 예정이다.

LX인터내셔널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 진단키트 중심의 의료기기 트레이딩 사업으로 인도네시아 현지 헬스케어 사업에 진출한 뒤, ‘K-랩’으로 불리는 코로나19 진단 솔루션을 현지에 구축하며 사업을 확대해왔다.

2020년 중반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기존 검사 능력이 한계에 달하자 현지 당국은 코로나19 검사소를 추가 설립에 나섰다. 이에 LX인터내셔널은 복잡한 진단 장비를 40피트 컨테이너 크기의 모듈에 집약한 랩 솔루션을 현지로 공급해 운영하기 시작했다.

LX인터내셔널은 K-랩 운영 과정에서 진단검사 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여러 사업 모델을 검토해 왔다. 지난해 3분기에는 22억원을 투자해 인도네시아에서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양산하는 현지 법인 PT. Satu Gen Indonesia(SGI)를 신설했고, 올해 1월부터는 헬스케어사업담당 인도네시아신사업담당 임원을 각각 신설해 추진력을 키웠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의료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필요성을 느끼고 2021-2024 보건 시스템 개선 계획을 수립하는 등 각종 의료 분야 투자 유인책을 내놓고 있다. 중산층 소득이 증가하고 국민들의 건강 관련 인식도 개선되면서 헬스케어 산업은 급성장하고 있다.

현지 언론 및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0년 200억 달러 규모로 추정된 인도네시아 헬스케어 시장의 규모는 2025년까지 18배 이상인 363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LX인터내셔널은 인도네시아에서 헬스케어 사업을 석탄·팜 등 자원 사업을 이을 신성장 동력으로 보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감염병 비율이 높아 진단검사 시장 전망 성장 가능성에 주목한다. 인도네시아에서 한국이 의료 선진국이라는 인식도 유리한 사업 여건이다.

LX인터내셔널 관계자는 “헬스케어 분야에서 의료기기 트레이딩이나 유통의 영역을 넘어서 부가가치가 더 큰 사업모델을 만들어내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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