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카타르행 최후의 26명 선발 손흥민 이강인도 최종명단

“손흥민, 팀 훈련 참가 시점은 미정…이강인 발탁은 손흥민 부상과는 무관”

2022 카타르 월드컵에 나설 26명의 태극전사를 선택한 축구 국가대표팀의 파울루 벤투 감독은 이제는 ‘즐길 시간’이라며 코앞에 다가온 본선 무대를 기다렸다.

벤투 감독은 12일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월드컵 최종 엔트리가 발표된 뒤 취재진과의 문답에서 “일단 주된 목표가 월드컵 본선 진출이었기에 이것을 이뤄서 기쁘게 생각한다. 이젠 프로답게, 겸손한 자세로 가장 큰 대회를 즐기면서 임하겠다”고 월드컵 각오를 밝혔다.

11일 아이슬란드와의 평가전까지 선수들을 지켜본 벤투 감독은 안와 골절 부상에서 회복 중인 ‘캡틴’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26명의 본선 출전 명단을 이날 확정했다. 여기에 손흥민의 회복 경과에 따른 엔트리 교체 가능성을 고려해 ‘예비’ 선수로 오현규(수원)가 추가로 이름을 올렸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과 관련해서는 선수 본인 및 구단 의무팀과 연락 중이다. 팀 훈련에 정확히 언제 들어올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활약하고 있으나 벤투 감독에게선 외면받던 이강인(마요르카)도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의 선발은 손흥민의 상태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며 “기술이 좋고, 발전을 보였기에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어제 경기 이후 선발되지 않은 선수들 면담할 때가 가장 안타까운 순간이었다”는 그는 “그것도 축구의 일부”라며 위로도 전했다.

대표팀은 14일 이른 새벽 카타르로 떠나 24일 우루과이와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을 치른다.

파이팅 외치는 벤투호 코치진
파이팅 외치는 벤투호 코치진 2022 카타르 월드컵에 나서는 축구 국가대표팀의 파울루 벤투 감독 등 코치진이 12일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최종명단 발표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11.12 

[그래픽] 2022 카타르 월드컵 한국대표팀 26명 명단

파울루 벤투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파울루 벤투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다음은 벤투 감독과의 문답.

— (모두발언)

▲ 방금 보여드린 게 최종 명단으로 선발한 26명이다. 질문을 받기 전에 하나 말씀드리자면, 26명 외에 오현규가 함께 카타르에 간다. 선수에게는 면담으로 상황을 설명했다. 카타르에서 함께 훈련할 예정이다. 선수단에 이상이 없으면 제외될 예정이고, 혹시 포지션과 연관된 선수에게 특이상황이 발생하면 명단에 추가된다.

— 손흥민의 정상적인 훈련 참여 시점 언제쯤으로 보는지 궁금하다. 손흥민의 불확실한 상태가 이강인 발탁에 영향을 미쳤는가.

▲ 손흥민 관련해선, 선수 본인 및 구단 의무팀과 연락 중이다. 팀 훈련에 정확히 언제 들어올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기다리면서 매일 선수 상황을 분석하겠다. 선수가 편안하게 느끼는 게 가장 중요하니까 그 이후에 최종 결정을 내리려고 한다.

두 번째 질문과 관련해선 ‘아니다’. 이강인 선발은 손흥민 상태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

— 오현규 합류는 손흥민과 관련이 있나.

▲ 그건 맞다. 그것 때문에 같이 가는 것이다. 그것 때문만은 아니지만, 이유 중 하나라고 말씀드리겠다.

— 여러 번 선발하고서 기용하지 않은 이강인을 26명에 포함했다. 어떤 장점을 보고 뽑았는지, 본선 어느 순간에 활용해보고 싶은지.

▲ 기술이 상당히 좋은 선수다. 여러 부분에서 발전을 보였기에 선발했다. 언제 활용할지는 경기 중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상하기 어려워서 지금 말씀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다.

— 오현규는 어떤 장점을 보고 선발했나.

▲ 좋은 기술을 가졌다. 피지컬이 강하고 움직임도 좋다. 빠르고 경합에도 강하다. 계속 관찰하면서 국내 소집에서도 선발했는데, 소집에서의 모습을 지켜보며 결정하게 됐다.

최종명단 확정한 벤투호
최종명단 확정한 벤투호/2022 카타르 월드컵에 나서는 축구 국가대표팀의 파울루 벤투 감독이 12일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최종명단 발표 기자회견을 마친 뒤 무대에서 내려오며 시계를 보고 있다. 

 

— 송민규(전북)와 윤종규(서울)의 선발 요인도 설명해달라.

▲ 송민규는 이전에도 뽑히다가 9월엔 선발이 되지 않았다. 소집 중 부상으로 운이 좋지 않을 때도 있었다. 그런데도 시즌 잘 마무리 잘했고, 어제뿐만 아니라 대표팀 소집 때 보여준 모습이 선발하기에 충분했다.

윤종규도 비슷한 상황이다. 우리 스타일에 잘 적응했고, 좋은 특징을 지녔다.

— 부상이 있는 김진수(전북)는 본선에선 충분히 뛸 수 있는 상태라고 판단한 건가. 좌우 측면 수비 자원이 5명 포함됐는데, 이것이 김진수의 상태와 관련 있는지도 궁금하다.

▲ 김진수와 관련해서는 아직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쉽지 않은 문제다. 시간이 많지 않다. 아직 팀 훈련은 하지 못하고 개인 훈련만 하고 있는데, 내부 의무팀과 소통을 통해 언제부터 팀 훈련이 가능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측면 수비 자원 5명을 선발한 건 김진수 부상과만 관련된 것은 아니다. 이미 그런 아이디어가 있었던 상황이다. 이 중 2명이 왼쪽 측면으로 출전할 수 있다는 게 그 이유 중 하나다.

— 엄원상(울산) 등 아쉽게 제외된 선수도 있다. 어제 아이슬란드전이 최종엔트리 선발에 영향을 미쳤나.

▲ 엄원상 외에 다른 선수들도 있다. 이번 소집에서 함께하다가 빠진 선수는 개별 면담을 진행했다. 26명만 뽑을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건 축구의 일부다.

윙어의 경우 4명을 선발하려고 생각했다. 2명은 다른 포지션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 가장 마지막까지 고민한 포지션은 어디인가. 26명 안에 못 들어간 선수 중 가장 아쉬운 선수 밝혀줄 수 있나.

▲ 최대한 모든 정보를 모으고 마지막까지 관찰, 분석하고자 오늘에서야 명단을 전달했다. 몇 포지션에선 고민이 있었다. 마지막까지 고민했다. 선수 한 명을 특징지을 수는 없을 것 같고, 어제 경기 이후 선발되지 않은 선수들 면담할 때가 저희에게나 선수들에게나 가장 안타까운 순간이었다. 하지만 이 소집에 뽑힌 선수 모두가 최종 명단에 선발될 수 없다는 건 처음부터 알려줬고, 그것도 축구의 일부다.

— 박지수(김천)는 어제 부상이 아니었으면 뽑혔을 가능성 있나. 면담하면서 어떤 말을 했나.

▲ 뽑힐 가능성은 있었다. 선수와 개별적으로 얘기한 건 저희끼리만의 일로 남겨두고 싶다.

— 가나를 제외한 조별리그 상대 팀 명단도 모두 발표됐다. 처음 조 편성만 나왔을 때 생각한 목표와 방향이 여전히 유효한가.

▲ 상대가 얼마나 강한지는 이미 알고 있었기에 정확한 명단은 필요하지 않았다. 모두 좋은 선수들을 지니고 있고, 스타일은 다르지만 강한 팀들이다. 대부분 높은 레벨, 세계 최고의 리그에서 경기하고 있다. 명단을 이제 알았다고 해서 우리 목표는 바뀌지 않았다. 최대한 경쟁하며 싸우면서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월드컵에 대한 기대가 더 큰가 걱정이 더 큰가.

▲ 일단 주된 목표가 월드컵 본선 진출이었기에 이것을 이뤄서 기쁘게 생각한다. 이젠 프로답게, 겸손한 자세로 가장 큰 대회를 즐기면서 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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