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내달 19일 조기 총선… 정치 안정 되찾을까

말레이시아 총선일이 내달 19일로 정해졌다.
말레이시아 선거관리위원회는 20일 제15대 총선을 11월 19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고 일간 더스타 등 현지 매체와 외신이 보도했다.

후보 지명일은 다음달 5일이며, 이어 15일에 사전 투표가 이뤄진다.
하원 222석 중 과반인 112석을 차지하는 정당 또는 연합 세력이 차기 정부를 구성하게 된다.

파항, 페락 등 일부 주에서는 총선일에 주의회 선거도 동시에 진행된다. 멜라카, 조호르, 사라왁 등 최근 선거를 치른 주에서는 다시 주의원을 선출하지 않는다.

말레이시아 현 의회 임기는 내년 7월 6일까지지만, 이스마일 사브리 야콥 총리가 지난 10일 의회를 해산하면서 조기 총선이 결정됐다.

그동안 말레이시아에서는 여권을 중심으로 조기 총선 요구가 이어졌다.
이스마일 총리가 속한 현 여당인 통일말레이국민조직(UMNO) 지도부는 지난달 30일 회동을 열고 올해 내에 제15대 총선을 여는 방안에 합의했다. UMNO는 집권 여당 연합 국민전선(BN) 내의 다수당이다.

이후 이스마일 총리는 압둘라 국왕의 윤허를 거쳐 의회 해산을 발표했다.
말레이시아 국왕은 총리의 의회 해산 요구를 거부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고, 다수 의원의 신임을 받는 사람을 총리로 지명한다.

이스마일 총리는 의회 해산 발표 당시 “현 정권의 정당성에 대한 비판 때문에 조기 총선을 결정했다”며 정치적 불안정을 이유로 들었다.

압둘라 국왕도 성명을 통해 “말레이시아의 정치 발전 수준에 실망해 의회 해산 요청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가 1957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후 UMNO는 61년 동안 총리를 배출하며 장기 집권했다.
지난 2018년 총선에서 사상 처음으로 정권이 교체됐지만, 이후 총리가 여러 차례 교체되고 총리 자리가 다시 UMNO로 넘어가는 등 정치적 혼란이 이어졌다.

1981년부터 22년간 총리를 지낸 마하티르 모하맛이 야당 지도자로 변신해 2018년 정권 교체에 성공했으나 2020년 사임했다. 이어 총리가 된 무히딘 야신은 코로나19 방역 실패 책임을 지고 지난해 8월 사퇴했다.

국왕이 후임으로 이스마일 현 총리를 지명하면서 UMNO가 다시 여당이 됐지만, 불안정한 연정 형식의 정권이었다. 이 때문에 여당은 더 강력한 정권을 꾸리기 위해 조기 총선을 희망해왔다.

여권에서는 이스마일 총리가 유력한 총리 후보로 거론된다. 지난 총선에서 승리해 세계 최고령 정상이 된 마하티르 모하맛 총리는 이번에도 지역구에 출마한다. 그는 “요청이 있다면 총리직도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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