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이후 사우디산 원유 수입량 78%↓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인도네시아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 대책으로 미국산 원유에 이어 러시아산 원유 수입도 추진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바흘릴 라하달리아 인도네시아 에너지광물자원부 장관은 러시아산 원유 도입을 위해 러시아 측 파트너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흘릴 장관은 최근 국제 유가가 치솟고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석유 제품 구매를 30일간 한시적으로 허용한 뒤 이런 움직임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든 국가는 (석유 공급원이 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석유) 공급 보장”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어떤 파트너 국가와도 협력하는 것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는 또 보르네오섬 산유국인 브루나이에서 원유를 조달하는 방안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자재 데이터 분석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지난달 말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전쟁이 시작된 뒤 이달 들어 인도네시아의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 수입량은 하루 평균 2만3천 배럴(bpd)로 전월(10만4천bpd)에 비해 약 78% 급감했다.
사우디산 원유 200만 배럴을 실은 인도네시아 국영 석유·가스기업 페르타미나의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페르타미나 프라이드’호의 경우 전쟁 발발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발이 묶여 있다.
앞서 이달 초순 바흘릴 장관은 인도네시아 원유 수입량의 20∼25%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면서 중동산 원유 일부를 미국산으로 대체해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달 인도네시아는 미국과 최종 무역 협정을 맺고 150억 달러(약 22조3천억원) 규모의 미국산 에너지를 구매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국제 유가가 계속 오를 경우 재정적자 규모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3% 미만으로 유지하기 위해 일부 예산 지출을 줄일 준비가 돼 있으며, 조만간 지출 삭감 방안을 공개할 방침이다.
앞서 인도가 미국의 승인을 거쳐 러시아산 원유를 3천만 배럴가량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태국과 필리핀도 러시아산 원유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경제부/ 연합뉴스 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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