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죽이는 감기약

김지훈 /JIS 11학년

지난 10월 19일, 인도네시아 보건부는 감기약의 처방과 공급을 공식적으로 금지하였다. 약국에서 판매되는 감기약에 의해 206건의 아동 신장질환 사례가 발생했고, 이 중 99명이 사망했기에 금지가 시행된 것이다. 사망한 아이들은 대부분 6살 이하였다.

이 금지는 독성 성분을 함유한 것으로 의심되는 등록되지 않은 의료 시럽에 대한 조사를 완료할 때까지 유지될 것이라고 발표되었다.

인도네시아 보건부는 예방 차원으로 보건시설에서 감기 액제나 시럽을 일시적으로 처방하지 말 것을 당부했고,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약국에서 비 처방 액제나 시럽의 모든 판매를 일시적으로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보건장관 부디 구나디 사디킨은 급성 신장 질환 사례의 수는 보고된 것보다 더 많을 수 있다고 제시했다. 그렇기에, 그는 모든 감기약 시럽의 판매를 금지하는 보수적인 접근을 취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이 조처를 한 이유는 최근 감비아에서 일어난 사건 때문이다.

지난 7월 말, 세계보건기구(WHO)는 4개의 인도산 감기약이 70여 명의 어린이가 급성 신장 질환에 의해 사망함의 원인이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인도 정부는 의약품을 생산하던 뉴델리의 공장들을 폐쇄하였다.

WHO는 인도 제약사 메이든이 만든 4가지 시럽(프로메타진 경구 용액, 코펙스말린 아기 기침 시럽, 마코프 아기 기침 시럽 및 매그립 N 감기 시럽)에 뇌, 폐, 간 및 신장을 손상시킬 수 있는 허용치를 초과하는 화학 물질이 포함되었다고 의심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감비아에서 사용된 메이든의 감기약이 현지에서 판매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평소 인도산 의약품이 동남아 지역에 많이 밀수되기 때문에 불법 유통 가능성이 있다.

사망한 일부 어린이의 집에서 발견된 시럽에는 메이든 감기약에서도 검출된 부동액, 페인트, 플라스틱, 화장품과 같은 제품에서 흔히 발견되는 에틸렌글리콜과 디에틸렌 글리콜이 검출되었다.

비록 메이든의 감기약과는 다르다고 하지만, 인도네시아 보건부는 지금까지 급성 신장 질환에 의해 사망한 어린이와 관련된 시럽 의약품의 브랜드 또는 유형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시럽 의약품에 관한 대중의 의심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