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2억7000만의 거대 소비자층을 등에 엎고 인도네시아 의류산업은 계속 성장 중
인도네시아 의류시장을 꾸준히 성장 중
인도네시아의 2021년 의류산업 규모는 IDR 103조5450억으로 약 67억9517만 달러이다. 2021년에는 2020년 코로나19로 인한 인도네시아의 마이너스 경제성장, 장기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경기침체 지속 등 경기 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의료산업의 매출이 전년대비 크게 감소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완화, 인도네시아 정부의 경기부양정책 지속 등으로 2021년부터 경기 회복세로 들어서면서 인도네시아 의류산업은 전년대비 10.7% 성장했다.
<인도네시아 의류 매출>
(단위: IDR billion)
[자료: Euromonitor]
특히 Euromonitor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의료산업은 2021년부터 2026년까지는 연평균 12.9%의 높은 성장속도를 보이며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이러한 성장의 밑바탕에는 2가지 요인이 있다.
첫째는 인도네시아의 빠른 인구성장 속도이다. 인도네시아의 인구 수는 2021년 기준 2억7000만 명으로 세계 4위이며, 2030년까지 인도네시아의 인구 수가 3억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빠른 인구의 증가는 잠재적 의류 소비자를 확대하여 의류산업 성장을 위한 튼실한 내수시장을 형성하는데 기여할 것이다. 둘째는 인도네시아의 1인당 GDP가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소비자들이 의류에 지출하는 금액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인도네시아 재무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인도네시아의 1인당 GDP는 4140달러이며, 2025년에는 1인당 GDP가 5767달러, 2027년에는 1인당 GDP가 6502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가계당 늘어난 소득은 의류 소비를 위한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기에 인도네시아 의류시장의 미래는 밝다.
가격 민감성이 높은 소비자로 저렴하고 글로벌 패션기준을 적용한 의류 수입 증가
인도네시아의 의류제품 HS code 61(편물제), HS code 62(편물제 이외)의 수입 규모는 다음과 같다.
<인도네시아 의류제품 수입 규모>
(HS CODE 61, 62 합산 기준)
(단위: US$ 천)
[자료: UN Comtrade]
인도네시아로 의류를 수출하는 국가 중 수출규모 부동의 1위는 중국이다. 2021년 기준 인도네시아가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의류제품의 규모는 전체 수입액 대비 약 50%에 달하는 약 3억2461달러 규모였다. 이는 인도네시아 의류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성이 매우 높기에 타 국가 대비 저렴한 가격을 지는 중국산 의류제품들이 인도네시아 내에서 인기가 많기 때문이다.
2위는 방글라데시로 21년 기준 약 5881달러 규모, 3위는 베트남으로 21년 기준 약 5354달러 규모를 기록했다. 특히 인도네시아로 수입되는 중국, 방글라데시, 베트남의 의류제품들의 경우 글로벌 SPA 브랜드들의 해외 현지생산 제품들이 주를 이룬다. 한국산 제품의 경우 2021년 기준 인도네시아 수입액이 약 796만 달러로, 전체 수입국가 중에서 11위를 기록했다.
특히 위와 같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저렴하고 글로벌 디자인을 적용한 해외산 의류제품이 인도네시아 국내시장에 들어오는 비중이 높아지자 아직까지 영세한 규모로 생산단가가 높고 트렌디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갖추지 못한 인도네시아의 의류산업 내수기업들에 큰 타격을 주었다. 이에 인도네시아 정부에서는 내수시장 보호를 위해 2021년 11월부터 세이프가드를 발동한 바가 있다.
인도네시아 내 대세인 글로벌 SPA 브랜드들, 성공적인 시장진출 위한 전략은?
유니클로(uniqlo)는 인도네시아 시장의 후발주자로서 2013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첫 매장을 개점했고 2016년도 의류시장 점유율 1%에 머물렀으나 빠른 성장세를 보여주며 2021년 시장점유율 3.3%를 차지하며, 인도네시아 의류시장 1위에 등극했다. 특히 유니클로의 경우 위기의 순간을 오히려 기회로 삼아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팬데믹으로 경쟁업체들이 주춤하던 시기를 역전 발판 마련에 사용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에 따라 여러 점포 매물들이 저렴한 가격에 시장에 나오자 인도네시아 유니클로의 경우 해당 점포들을 인수/투자하여 2021년 상반기에만 6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인도네시아에 추가 개점했다. 이는 앤데믹 시기를 맞이한 지금, 소비자들과 마주하기 위한 좋은 유통채널로 활용되며 인도네시아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1등 공신이 되었다.
또한 유니클로는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을 통해 인도네시아 시장진출에 성공했다. 인구의 87%가 무슬림을 믿는 인도네시아의 특성을 고려해 인도네시아 유니클로에서는 자사 대표 이너웨어 라인업 AIRism에 히잡 스타일을 추가하며 현지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또 유니클로의 경우, 타 글로벌 SPA 브랜드에 비해 현지인의 체형을 고려한 의류를 다수 출시하면서 인기가 높아졌다.
유니클로 동부자바 마케팅 다이렉터 L씨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유니클로는 서양인에 비해 체격이 작고 몸무게가 적게 나가는 현지인들의 체형 특성을 고려해 허리둘레, 기장 등을 타 브랜드 대비 작은 사이즈의 제품까지 제작했으며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하여 몸매가 드러나는 딱 달라붙는 스타일의 옷보다는 통이 넓고 여유있는 핏의 옷들을 다수 출시한 것이 유니클로가 인도네시아에서 빠르게 성공할 수 있던 비결이라고 보았다.
<글로벌 SPA 브랜드의 히잡 모양의 이너웨어>
[자료: 유니클로 인도네시아]
H&M과 ZARA의 경우, 지속적인 할인 마케팅 및 시즌별 다양한 신제품 라인업 교체 등을 통해 가격 민감성이 높고 트렌드에 민감한 인도네시아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해당 2개의 브랜드 경우, 분기별 대규모 세일은 통해 재고를 처분하고 새로운 색감, 민감한 트렌드를 반영한 디자인 등을 담은 신제품들로 매장 제품들을 전부 주기적으로 교체함에 따라 고객들이 정기적으로 자사 매장을 방문하게 만드는 유인을 소비자에게 제공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속에서도 온라인 통한 의류구매는 계속 성장
Euromonitor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인도네시아 소비자들이 의류제품을 구매하는 유통채널을 살펴보면, 1위는 오프라인 소매점(50.5%), 2위는 전자상거래(E-commerce, 33.3%), 3위는 백화점 (7.3%), 4위는 스포츠 전문샵(4.4%) 등이다. 특히 E-commerce를 통한 의류구매의 성장이 눈에 띈다. 동 조사기관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서 전자상거래를 통한 의류구매 점유율은 2016년 6.3%에서 2019년도 12.9%, 2021년 33.3%으로 급속 성장했다.
이는 영토가 넓고 교통 인프라가 잘 발달돼있지 않아 오프라인 매장 방문이 어려운 소비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많은 소비자들이 언제 어디서든 접속 가능한 온라인 쇼핑을 더욱 선호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팬데믹 시기에는 사회적 이동제한이 장기화되었고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정부에서 매장 내 의류제품 착용을 금지함에 따라 오프라인 매장방문 유인이 급격하게 떨어지게 되며 반사이익으로 전자상거래를 통한 의류구매가 급성장하게 되었다.
이를 반영하듯 인도네시아 상위 전자상거래 플랫폼 토코페디아(Tokopedia), 쇼피(Shopee) 부까라빡(Bukalapak) 등에서 의류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으며 패션 전문 온라인 쇼핑몰은 잘로라(Zalora) 등이 전자상거래 플랫폼 10위를 기록하는 등 온라인 통한 의류 구매가 인도네시아 내에서 얼마나 빠르게 성장 중인지 알 수 있다.
시사점
인도네시아의 의류산업은 분명 미래 전망이 밝은 유망 진출시장이다. 인구 2억7000만 명에 달하는 아세안 최다의 소비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2026년까지 연평균 12.9% 규모로 의류시장이 발전할 전망이다. 또한 앤데믹 시대를 맞이해 그동안 사람들이 억눌렸던 소비 충동이 폭발하고 사람들의 외부 사회활동이 회복됨에 따라 의류구매에 대한 수요는 점차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인도네시아는 제2의 한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K-POP을 통해 높아진 한국에 대한 관심은 드라마나 영화로 이어지고 K-콘텐츠 속 등장하는 배우들의 세련되고 트렌디한 옷차림은 한국 패션에 대한 관심을 현지에서 증폭시키고 있다. 이처럼 현지에 먼저 진출하여 성공한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의 진출전략 등을 참고해 문화 한류가 경제 한류로 이어질 있도록 우리 기업들의 더 많은 인도네시아 의류산업 진출을 기대해 본다.
자료: 인도네시아 통계청, 인도네시아 산업부, UN Comtrade, Euromonitor, 유니클로 인도네시아, KOTRA 수라바야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