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아씨들’ 시청률 11.1%로 종영…마지막 촬영 비하인드 (영상)

주연·감독·작가 모두 여성…”열연·감각적 연출·장르적 재미” 호평
역사 왜곡 논란에 베트남 방영 중단도
tvN 주말드라마 '작은 아씨들'
tvN 주말드라마 ‘작은 아씨들’ [tvN 제공]

 

tvN 주말드라마 ‘작은 아씨들’이 파란만장했던 700억 비자금 사건을 종결짓고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10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10분 방송한 ‘작은 아씨들’ 마지막 회 시청률은 11.1%(비지상파 유료가구)를 기록했다. 자체 최고 시청률이다.

마지막 회에서는 죽은 줄 알았던 진화영(추자연 분)의 증언으로 살인을 저질러 온 원상아(엄지원)의 추악한 민낯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벼랑 끝에 내몰린 원상아는 자신의 뒤통수를 친 장사평(장광)을 살해하고, 진화영을 납치해 푸른 난초가 있는 자신의 집 지하실에 가두는 등 폭주했다.

진화영의 증언으로 700억 비자금 사건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오인주(김고은)은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가, 진화영이 위험에 처한 것을 알게 되자 망설임 없이 원상아의 집으로 달려갔다.

오인주는 스프링클러에서 뿜어내는 염산이 섞인 물 아래에 있는 진화영을 구출해내고, 원상아와 몸싸움을 벌였다. 원상아는 끝까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지 않은 채 염산이 뿌려진 물속에 빠져 죽었다.

모든 사건이 종결되고 오인주와 동생 오인경(남지현)은 식탁에 마주 앉아 함께 밥을 먹던 일상으로 돌아왔다.

두 자매는 편안한 얼굴로 각자의 미래를 향해 나아갔다. 오인주는 고모할머니가 증여한 한강이 보이는 아파트를 안식처로 삼기로, 정의에 불타던 기자 오인경은 스카우트 제안을 거절하고 하종호(강훈)와 미국행을 택했다.

막내 오인혜(박지후)는 성인이 돼 숨겨진 비자금 700억원의 실소유주가 된 친구 박효린(전채은)과 돈을 나누고, 언니들의 행복을 빌며 다정한 편지와 함께 언니들의 몫을 송금했다.

tvN 주말드라마 '작은 아씨들'
tvN 주말드라마 ‘작은 아씨들’ [tvN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작은 아씨들’은 돈에 대한 욕망이 인간을 어떻게 흔들고, 얼마나 추악하게 만들 수도 있는지에 관해 물음을 던졌다.

가난하지만 우애 있는 세 자매가 부유한 권력층 집안과 얽히게 되면서 벌어지는 지독한 싸움에 미스터리를 더하며 몰입감을 높였다. 매회 예상치 못한 이야기가 속도감 있게 흘러갔고, 전반적으로 어두운 분위기의 연출도 긴장감을 더했다.

다만 대부분의 미스터리가 마법에 가까운 신비한 힘을 지닌 푸른 난초로 귀결되면서 다소 힘이 빠진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그동안 상류층 사회의 욕망을 화려하게만 보여주던 드라마들과는 차별화되는 장르적인 재미를 안겼다.

드라마는 여성 작가와 감독, 배우들의 조합으로도 눈길을 끌었다.

영화 ‘헤어질 결심’, ‘아가씨’, 드라마 ‘마더’ 등을 집필한 정서경 작가는 베트남 전쟁부터 복잡하게 얽혀 있는 거대 사건의 진실을 세 자매와 악인들의 대립으로 힘 있게 끌고 갔다. 여기에 ‘빈센조’, ‘왕이 된 남자’ 등을 연출한 김희원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이 무거운 이야기의 완급조절을 했다.

세 자매로 분한 김고은과 남지현, 박지후을 비롯해 광기에 휩싸인 악인 원상아를 연기한 엄지원, 소용돌이치는 사건의 중심에 서 있는 추자연, 김미숙 등 여배우들의 열연도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들은 캐릭터의 감성을 극에 녹여내며 미스터리극을 다채롭게 변주했다.

드라마는 완성도 면에서 호평을 받았지만, 실제 벌어진 베트남 전쟁을 극에 녹여내면서 국제적인 시선에 신중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받았다.

베트남 전쟁을 묘사하며 나온 “한국군 1인당 베트콩 스무 명을 죽였다”, “그 사람들(한국군)은 100대 일” 등의 대사는 베트남 현지에서 역사 왜곡이라는 논란이 일었고, 결국 넷플릭스에서 현지 방영이 중단됐다. <(c) 연합뉴스-한인포스트 협약 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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