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구하려다’ 필리핀서 감금 한국인… 양국 경찰 공조로 구출

일자리를 구하러 떠난 필리핀 앙헬레스에서 중국계 범죄조직에 감금된 우리 국민이 코리안데스크와 현지 경찰의 공조로 무사히 구출됐다.

한국 경찰청(이하 경찰)은 중국계 범죄조직에 유인돼 필리핀 앙헬레스에서 2달간 감금된 40대 남성 A씨를 현지 경찰과의 공조로 구출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 구출 작전은 A씨 어머니 신고로 시작됐다. A씨 어머니는 지난 14일 충남 보령경찰서와 외교부에 “필리핀으로 간 아들이 중국계 범죄조직으로부터 감금돼 연락이 끊겼다”란 취지로 신고한 것이다.

경찰청은 이 신고 사실을 보고 받고 코리안데스크, 경찰주재관, 사건 담당 형사 등을 주축으로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범행 장소를 관할하는 앙헬레스 코리안데스크에 즉시 대응을 지시했다.

이에 앙헬레스 코리안데스크는 조직원 약 200명 규모의 중국계 불법 온라인 도박 조직이 운영하는 사무실 건물을 감금 장소로 특정, 신고 당일 필리핀 경찰과 강제 진입해 피해자를 구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필리핀대사관 경찰주재관은 이후 구출된 A씨로부터 같은 장소에 우리 국민 7명이 더 감금돼 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필리핀 경찰청과 2차 작전을 협의했다.

작전 수행 전 범죄조직은 다행히 감금한 7명을 모두 풀어줬고, 경찰은 이들들에 대한 신변보호와 귀국을 지원했다.

이번에 구출된 A씨는 올해 7월께 인터넷 구인 사이트 홍보글을 보고 필리핀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A씨가 찾은 곳은 필리핀에 거점을 둔 불법 온라인도박 중국계 범죄조직이었고, 그곳에서 범행 가담을 강요받자 탈퇴 의사를 밝히는 과정에서 감금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 관계자는 “필리핀 전역에서 중국계 불법도박 조직원들에 의한 중국인 살인, 납치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 중”이라며 “최근 한국인들도 관련 조직에 개입하는 정황이 확인되는 만큼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동포사회부. 언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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