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지수’ 3% 치솟고 증시 시가총액 54조원 사라져
환율은 급등하고 코스피 급락으로 한국 경제는 그야말로 공포지수를 체감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28일 장중 1,440원을 넘어서는 급등세를 보이다 1,440원 턱밑에서 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무려 18.4원 오른 달러당 1,439.9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4.0원 오른 1,425.5원에 출발, 지속해서 우상향 곡선을 그리다 오전 11시 22분께 1,440.1원을 넘어섰다.
장중 1,440원 돌파는 2009년 3월 16일(고가 기준 1,488.0원) 이후 13년 6개월여 만이다.
원/달러 환율, 13년 6개월 만에 1,440원 돌파
직후 환율은 당국 개입으로 추정되는 물량에 막혀 내리는가 싶더니 이내 상승세로 돌아서 한때 1,442.2원까지 찍었다. 지난 26일 기록(1,435.4원)한 장중 연고점도 사흘 만에 깨졌다.
전날 일시적으로 수그러들었던 달러 강세가 이날 재개된 데다 중국 위안화가 달러와 비교해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며 원화 약세 흐름이 더 강해졌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한때 114.7선까지 올라 2002년 4월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위안화는 달러당 한때 7.22위안까지 치솟았다. 2008년 1월 말 이후 가장 높다.
위안화는 원화와 함께 위험통화로 분류되는데, 최근 위안화의 움직임에 원화가 연동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시아 증시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도 코스피는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우위 등에 밀려 하락 폭을 2.45%까지 키운 채 마감했다.
오후 3시 30분 현재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95.68원이다.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985.49원)에서 10.19원 올랐다.
또한 코스피도 28일 또다시 급락해 2년 2개월 만에 2,20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54.57포인트(2.45%) 내린 2,169.29에 장을 마쳤다.
연저점 경신은 물론 종가 기준 지난 2020년 7월 10일(2,150.25) 이후 최저 수준이다.
코스피가 2,200선 아래에서 마감한 것도 지난 2020년 7월 20일(2,198.20) 이후 2년 2개월여 만이다.
전날 장중 2,200선을 내줬다가 반등 마감했던 코스피는 이날 또다시 급락해 결국 종가 기준으로도 2,200선이 무너졌다.
전장 대비 17.71포인트(0.80%) 낮은 2,206.15로 시작해 약세 흐름을 이어가던 코스피는 오전 11시 이후부터 빠르게 낙폭을 키우며 저점을 낮춰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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