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이엔지, ‘4300억’ 인니 수처리 사업 도전장

상수도 배관 회사 주성이엔지가 인도네시아 최대 민영 철강업체와 손잡고 현지에서 총 4300억여 원 규모의 수처리 인프라 사업 수주에 나선다. 풍부한 담수 자원을 활용해 상수도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인니 시장을 정조준한다.

인니 철강회사 GRP(PT Gunung Raja Paksi Tbk)는 주성이엔지와 12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식수 공급 사업 수주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MOU는 양국 정부가 상수도 인프라 건설에 협력하기로 하며 이뤄졌다. 주성이엔지와 GRP는 세르퐁에 1억 달러(약 1390억원)를 투자해 수처리 시설을 짓는 사업과 카리안에 2억10000만 달러(약 2910억원)를 쏟아 송수시설을 조성하는 프로젝트 수주에 도전한다. GRP의 파이프라인에 주성이엔지의 폴리에틸렌 피복 기술을 결합해 내구성이 향상된 상수도용 배관을 깔겠다는 계획이다.

2011년 설립된 주성이엔지는 친환경적인 상수도 종합배관 기업으로 상수도용 도복장강관과 이형관, 벨로우 등을 생산하고 있다. 한국산업표준(KS)·국가통합인증마크(KC)·단체표준 인증 등을 획득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약 3000만 달러(약 4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주성이엔지는 GRP와 협업해 인니 시장을 공략하고 글로벌 영토를 넓힌다. 인니는 세계 수자원의 6%, 아시아·태평양 지역 수자원의 21%에 해당하는 담수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강물 오염과 수처리 인프라 미흡으로 수자원이 부족하다. 코트라에 따르면 인니 음용수 보급률은 2018년 기준 73.68%에 불과하다.

인니는 정부 차원에서 인프라 확장에 힘써왔다. 인니 정부는 제3차 국가 중기 개발 계획(RPJMN 2015~2019)에 △통합 물 품질 향상과 공급 지역 확대 △새로운 재원 발굴 △물 공급 개선을 위한 법률 지원 △지속가능한 원수 공급 △민간과 정부 협력 강화를 골자로 한 5대 전략을 포함시켰다. 카리안과 반다르 람뿡, 자띨루후르, 움불란 등에서 약 1000억원 상당의 수처리 사업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