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디 구나완 임명 철회…새 경찰청장후보에 바드로딘 하이티

조코위 대통령 부방위 세 위원 임명하기도 경찰 vs 부방위 갈등 소강국면 접어드나

(2015년 2월 23일)

지난 18일 조코 위도도(이하 조코위)대통령은 마침내 논란이 되었던 부디 구나완 경찰청장 후보의 임명을 철회했다. 이로써 부디 구나완 경찰청장 임명건에서부터 시작된 한 달 가량의 길고 길었던 부패방지위원회(KPK)와 경찰당국의 갈등 역시 소강 국면에 접어들지 않을까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조코위 대통령은 부디 구나완 후보의 임명을 철회하며 바드로딘 하이티(Badrodin Haiti) 부 청장을 새 경찰청장 후보로 지명했다.

또한 조코위 대통령은 경찰이 서류위조 관련 사건 용의자로 지목한 아브라함 사마드 위원장과 선거관련 재판에서 위증을 교사한 혐의로 지목한 밤방 위조얀또 부위원장을 대신할 부패방지위원회(KPK)의 세 위원을 임명하기도 했다.

전임 KPK 대변인이자 현 KPK 부패방지사무소장인 조한 부디(Johan Budi), 인도네시아 국립대 형법 교수 인드리얀또 스니 앗지(Indriyanto Seni Adji)와 2003-2007년 초대 KPK 위원장을 지냈던 따우삐쿠라크만 루키(Taufiequrachman Ruki)위원이다.

조코위 대통령은 이 날 “정국긴장이 높아져가며 나는 이 상황의 해결을 위해 무언가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경찰은 리더가 필요하고 이에 나는 새로운 경찰청장후보를 지명한다”덧붙였다.

조코위 대통령의 이 같은 결정은 자카르타 남부지방법원이 지난 16일 부디 구나완 후보의 부패혐의를 입증하기 힘들다는 판결을 내놓은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 이루어졌다. 이 판결 이후 부디 구나완을 지지하는 조코위 대통령의 소속 정당 투쟁민주당(PDI-P) 등의 여당연합은 조코위 대통령의 빠른 결정을 종용하기도 했다. 부디 구나완 후보는 투쟁민주당(PDI-P)의 실질적 리더인 메가와띠 수까르노뿌뜨리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투쟁민주당(PDI-P)은 조코위 대통령의 임명철회 결정을 지지한다는 입장이다. 드위 리아 라띠빠(Dwi Ria Latifa) 투쟁민주당 소속 의원은 “물론 우리가 실망했다는 점을 부인할 수는 없다. 부디 구나완은 우리 정당이 추천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코위 대통령 역시 우리 정당이 추천한 인물이기에 우리는 조코위 대통령을 지지할 것이다”고 밝혔다고 지난 20일 콤빠스는 보도했다.

한편 새 경찰청장 후보로 지명된 바드로딘 하이티(Badrodin Haiti)는 경찰과 KPK사이의 갈등을 풀기 위해 계속 대화를 이어갈 것이라 약속했다. 그는 “이 갈등을 풀기 위해 우리 중 그 누구도 고집스럽기만 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경찰 vs 부방위 갈등 일지

1월 9일 – 조코위 대통령이 부디 구나완(Budi Gunawan)을 경찰청장 후보로 지목한다.

1월 12일 – 부패방지위원회(KPK)는 부디 구나완을 뇌물수수 혐의 용의자로 지목한다.

1월 13일 – 부디 구나완은 부패 용의자임에도 직무적격 검사에 참여하며 후보직을 계속 이어간다. 부디구나완은 이 검사를 통과하기도 한다.

1월 16일 – 조코위 대통령은 논란이 되는 부디 구나완 임명을 연기한다

1월 23일 – 경찰당국은 밤방 위조잔토 부패방지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난 2014년 중부 칼라만탄 서부 코타와링인(Kotawaringin) 선거와 관련한 재판에서 위증을 교사한 혐의가 있다며 전격 체포했다. 하지만 경찰의 이 체포는 보복 차원이 아니냐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1월 24일 – 밤방 위조잔토 KPK 부위원장은 체포된 지 하루도 채 되지 않아 풀려났다. 그는 체포 다음날인 새벽 1시 30분 다시 집으로 귀가했으며 반부패 운동가들은 그가 풀려날 때까지 ‘경찰의 위조잔토 부위원장 체포는 KPK의 부패 척결 활동을 방해하는 것’이라며, 조코위 대통령의 개입을 요구하면서 KPK 본부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2월 4일 – 경찰조사당국은 아브라함 사마드(Abraham Samad) KPK 위원장을 포함, 줄카르나인(Zulkarnaen)과 아드만 빤두 쁘라자(Adnan Pandu Praja) 세 명의 KPK 위원들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다 밝혔다

2월 16일 – 자카르타 남부지방법원은 부디 구나완 후보의 부패혐의를 입증하기 힘들다는 판결을 내놓았다

2월 17일 – 경찰은 서류위조 관련 사건 용의자로 아브라함 사마드 위원장을 지목했다. 동시에 경찰은 다른 21명의 부방위 위원들에 대한 조사에도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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