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욱의 주간 칼럼) FED의 2연속 ‘자이언트 스텝’ 금리인상과 화폐수량설

– 20년간 양적완화로 풀린 돈이 인플레이션의 원인임을 알아야 해답을 찾을 수 있다 –

미국 중앙은행 (FED)에서는 지난 7월 27일 FOMC 회의를 통해 2개월 연속 ‘자이언트 스텝’ (0.75%P 금리 인상) 을 결정했다. 역시나 41년만에 신기록을 달성중인 인플레이션 상황을 감안한 인상조치다.

이정도 강력한 금리인상을 연속으로 진행해야 하는 심각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금리인상 발표 후 제롬 파월 FED 의장의 기자회견이 끝날 즈음 미국 증시는 4.4% 이상 급등하였고 한국도 그 다음날 0.8~1.0%에 가까운 증시상승이 발생했다.

다시 곰곰이 생각해 보니 FED 의장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론’ 발언이 과연 이 정도까지 금융시장에 폭등을 일으킬 만한 이슈인지 의문투성인 상황이다. 우선 첫번째로 중립금리에 대한 발언이다. 파월 의장은 지금 2.25~2.5% 수준이면 벌써 중립금리 상황에 도달했기 때문에 향후에는 금리인상 속도조절이 필요하다고 했다.

두번째는 소비와 노동 고용시장이 좋아서 강한 금리인상에도 경기침체 우려는 없을 것이란 예상과, 마지막 세번째는 국제유가가 $92 수준으로 떨어지고 곡물가도 하락하는 상황에 현 시점이 인플레이션 최고점을 지나서 추세가 꺾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경제는 언제나 보이지 않는 부분을 생각해서 찾아 내야 보이듯 기자들과 금융시장 펀드메니니저들만이 듣고 싶은 얘기가 아닌 경제적 관점의 해석은 완전히 다르다. 우선 중립금리에 대한 의문이다.

제임스 블러드 미국 세인트루이즈 중앙은행 총재의 경우 현재 중립금리에 도달한 경우라면 물가가 오르지도 내려가지도 않을 것이지만 이번 달 소비자 물가상승률 CPI가 9.1%로 상승 중이라면 아직 중립금리에 도달하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또한 전 미 재무장관이었던 래리 서머스의 경우 FED가 중립금리라고 한 2.25~2.5%는 2018년 10월에도 경험한 적이 있고 당시 실업률 4%, 물가 2.3%이였다면 현재 같은 금리수준의 상황에 실업률 3.6%, 물가 9.1% 라면 경기가 아직 과열로 인플레이션을 막기 힘든 금리수준의 상황이라고 했다.

인플레이션 최고점을 지난 상황이라는 논란도 2분기 미국 GDP성장율이 마이너스 -0.9%로 발표된 상황에서 FED가 인용한 미시간대 기대인플레이션이 아직도 7월 현재 5.20%인 상황이라면 이는 아직 실물경제보다 그간 양적완화로 풀린 돈이 물가상승을 지속시키는 상황이라 할 수 있다.

다시금 강조하지만 지금의 인플레이션 고통의 원인은 코로나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나 곡물가 폭등의 단순 공급 이슈보다 그간 20여년동안 풀린 양적완화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주된 원인임을 알아야만 해답을 찾을 수 있다.

경제학의 화폐수량설에 의하면 화폐공급량의 증감이 물가수준의 등락과 정비례함을 알 수 있다. MV = PT로 표시되어 어렵게 보이지만 M은 M2통화량, V는 화폐의 유통속도, P는 CPI물가 상승률, T는 명목 GDP 총액을 의미한다.

상기 공식에 의하면 어떤 나라의 GDP총액에 물가상승률을 곱한 금액은 M2통화량과 통화유통속도를 곱한 금액과 동일하므로 코로나 팬데믹이나 경제위기로 인해 V인 화폐유통속도가 경색되거나 멈춰가는 경우 한 나라의 GDP 수준을 유기하기 위해선 M이라고 하는 M2통화량을 늘려야만 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전 세계가 돈 풀기 ‘양적완화’를 하게 된 근본원인이다.

그런데 반대로 M2통화량이 엄청나게 늘어난 상황에 경제가 다시 회복하여 V인 화폐유통속도가 정상으로 돌아오면 어떻게 될까? GDP총액에 엄청난 증가가 없다면 P인 물가상승률 CPI는 엄청나게 급상승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지금의 역사상 유래 없는 ‘인플레이션’을 만든 것이다.

결국 현재 인플레이션 상황을 해결하는 방법은 다시금 MV를 떨어뜨려야 하는 방법 외에는 없다. M2통화량을 줄이기 위한 금리 인상과 긴축통화정책, V인 화폐유통속도를 떨어뜨리기 위해선 구조조정이나 소비하락이 동반되는 가슴 아픈 경기 침체를 감수해야만 줄일 수 있다.

경제도 인간과 같이 건강한 시절도 있지만 아픈 시기를 거쳐서 튼튼한 성인이 되어 간다. 경기침체를 성장통으로 받아들여야만 성장할 수 있다. 침체 없는 호황도 없기에 경기침체를 억지로 장기화 시키는 건 경기호황도 경제성장도 결국 지연될 뿐임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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