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인플레이션 ‘2.44%’ 숫자놀음인가

베트남 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상반기 소비자물가상승률(CPI)이다. 통계 숫자만 놓고 보면 베트남 CPI는 사실상 경제학에서 말하는 자연 상승분에 가깝다. 세계적 인플레이션 위기에도 베트남만은 안정적인 물가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과연 현실도 정말 그럴까. 현지에서 생활해보면, 이미 운송비, 생필품 가격 등 주요 품목은 오를 대로 다 올랐다. 수개월 전부터 기본 택시비가 1만2000동에서 2만동으로 덥석 오르더니 쌀국수 현지 가격은 5만동에서 8만동으로 야채, 채소, 과일도 대부분 10% 이상씩 올랐다.

석유 가격이 50% 이상 폭등하면서 핵심 이동 수단인 오토바이 연료 가격이 상승했고 이를 기반한 모든 분야의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요즘 하노이 한인상권에서 화두는 단연 임대료와 직원들의 월급이다. 상가 주인들은 물가상승에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임대료를 다시 올리려고 하고, 직원들은 물가 상승 추세에 맞춰 월급을 더 올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한인식당을 운영하는 한 교민은 “코로나19를 힘겹게 버텼더니 그보다 더한 놈(인플레이션)이 왔다”며 “실제 우리는 10~20% 높은 하이퍼인플레이션을 경험하고 있다”고 했다. 베트남 정부의 통계치와는 엄청난 괴리를 보이는 현실이다. (아주경제)

제보는 카카오톡 haninpost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