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스타트업 J&T, 중동 이어 멕시코로 사업 확장

인도네시아의 소포 배달 스타트업 J&T 익스프레스(J&T Express)가 멕시코 전역에 수십 개의 분류 및 유통 센터를 설립해 멕시코로 확장하고 있다. 이는 인도네시아에 기반을 둔 회사가 라틴 아메리카에 진출한 첫 번째 사례이다.

이 조치는 이미 동남아시아와 중국에 설립되어 급성장 중인 사업이 지난 달 대규모 산업 단지를 계획하고 있던 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아라비아에 공장을 세울 것이라고 밝힌 이후 나온 것이다.

J&T는 24일(현지 시간) 멕시코의 모든 주에 12개의 분류센터와 26개의 유통 허브를 구축했으며 모바일 앱의 로컬버전도 계획했다고 발표했다.

J&T 찰스 후(Charles Hou) 부사장은 성명을 통해 “멕시코에서의 출시(사업 진출)는 우리의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에 있어 필수적인 단계”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2015년에 인도네시아에서 출범한 이 회사는 운영에 얼마나 많은 투자를 했는지, 왜 멕시코로 확장하기로 결정했는지 등 세부 사항을 거의 제공하지 않았다.

J&T는 최신 확장 또는 중동 진출에 대한 언론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Oppo) CEO 천밍용(Chen Mingyong)이 공동 설립한 이 민간 배송업체는 자금이 넉넉해 홍콩 상장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딜스트리트 아시아(DealStreetAsia)의 보고서에 따르면 J&T는 지난해 자금 조달 측면에서 동남아시아 최고의 신생 기업으로 45억 달러를 모금했으며 이는 지역 전체에서 모금된 총액의 거의 20%에 해당한다.

16억 달러를 모금한 슈퍼 앱 고젝(Gojek)과 온라인 유통업체 토코피디아(Tokopedia)의 합병으로 탄생한 인도네시아 기술 대기업 고토(GoTo)를 훨씬 앞질렀다.

J&T는 배달 서비스 가격을 낮추기 위해 경쟁자들로부터 일상적으로 비난을 받아왔다. 그 중에는 뉴욕에 상장된 베스트 주식회사(Best Inc.)가 있으며, 이 회사는 지난해 적자를 낸 특송 사업을 J&T에 68억 위안(약 10억7000만 달러)에 매각했다.

J&T는 멕시코와 마찬가지로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전역에 유통·창고 사업장을 설립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인 리야드(Riyadh)에 중동·북아프리카 본사를 열 계획이라고 밝혀 이 지역의 추가 확장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J&T는 사우디 정부 및 현지 벤처 캐피털인 eWTP 아라비아 캐피털(Arabia Capital)과 분류 센터, 자동 창고 시스템 및 항공 화물 터미널을 포함하는 대규모 물류 산업 단지를 건설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J&T는 금융조건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eWTP 아리비아 캐피털은 이 회사를 비롯하여 중국 전자 상거래 대기업 알리바바 등 다른 전략적 파트너가 10년 동안 20억 달러를 투자키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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