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은 / GMIS 12
ANTARANEWS에 의하면 2022년 2월 17일 G20 회의에서 인도네시아 정책 연구센터(CIPS)의 연구소장인 Felippa Amanta은 인도네시아 농부들이 질 좋은 씨앗과 비료를 구입하는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보조금을 받은 비료는 농민들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한 반면, 보조금을 받지 못한 비료는 비싸다. 게다가 국가의 농업 생산성은 다른 나라들에 비해 훨씬 낮았다.
Amanta 소장은 인도네시아의 대표적인 생산 상품으로 커피를 꼽으면서 여전히 세계 커피 생산국 1, 2위로 브라질, 베트남과 경쟁할 수 없는 이유에 관해 설명했다.
낮은 생산성과 높은 생산비용이 맞물려 인도네시아산 커피의 판매가격이 높아지고, 이로 인해 다른 나라 커피 품종보다 경쟁력이 낮아졌다고 밝혔다.
국민일보는 통계청이 이달 초에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서 커피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1.6% 상승했다고 전했다.
커피 가격은 올해 내내 일정 수준이 유지되거나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번 오른 커피 가격은 계속 유지될 것이며, 추가 가격 인상 가능성도 남아있기 때문이다.
커피 가격이 오른 이유로 국제 커피 생두·원두 가격 급등세 등이 있다. 15일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의 자연재해, 코로나 19로 인한 컨테이너 부족과 물류비 상승 등 공급망 이슈가 불거지면서 가격이 급등했다는 분석이다.
세계 커피 원두의 3분의 1 이상을 생산하는 브라질은 지금 100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으로 시름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갑자기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고 폭설이 내리기도 했다. 이상기후로 인해 커피를 비롯한 농작물들이 말라 죽거나 얼어 죽었다.
지난해 브라질의 커피 생산량은 전년과 비교해 22%나 줄었다. 커피나무는 열매를 맺기까지 3~5년이 걸리기 때문에 피해를 복구하는 데에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브라질의 커피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세계 아라비카 원두 재고량은 2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재고가 감소한다는 것은 공급이 수요를 쫓아오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세계 2위 커피 생산국인 베트남 역시 이상기후를 겪고 있고, 심지어 코로나 19 봉쇄조치로 커피 공급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올해도 기후 변화와 코로나 19 장기화 등의 문제가 해소되지 못하면서 커피 가격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몇몇 업체들의 선제 가격 인상 조치를 본격적인 커피값 인상의 ‘신호탄’으로 볼 수 있던 셈이다.
실제 스타벅스를 시작으로 할리스, 투썸플레이스, 탐앤탐스, 커피빈 등 대형 프랜차이즈 경쟁사들이 줄줄이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한 상황이다. 커피믹스 가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동서식품은 올해 커피 제품 가격을 평균 7.3% 인상했고, 롯데네슬레코리아도 전 제품 출고 가격을 평균 8.7% 올린다고 밝혔다.
흥미로운 것은 원두 가격과 상관없는 ‘기타 음료’ 가격도 덩달아 함께 올랐다는 점이다. 기타 음료에는 차, 에이드, 과일주스 등이 포함된다.
기타 음료는 2015년 8월부터 줄곧 0%대 혹은 마이너스 물가 증감률을 보여왔을 만큼 커피 가격보다도 낮은 물가수준을 유지했는데,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1.7% 올랐다. 통계청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과 운영비가 오르면서 전반적으로 함께 가격이 오른 것으로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사실 업계에서는 커피 가격이 올랐어도 진작에 올랐어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원두 가격뿐 아니라 빨대·플라스틱 컵 가격, 인건비까지 관련 비용이 꾸준히 상승했지만, 업계 내 경쟁 때문에 쉽게 가격을 올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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