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이 인도네시아 칼라그룹과 추진하는 니켈 프로젝트의 밑그림이 나왔다. 대규모 니켈을 선제적으로 확보, 배터리 소재를 중심으로 한 신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칼라그룹 자회사인 부미미네랄술라웨시의 아피푸딘 수하엘리 칼라 최고경영자(CEO)는 인도네시아 남술라웨시 소재 루우 공업단지 내 니켈 제련소 건설 계획을 공유했다. 포스코는 원재료 구매자인 동시에 소재 생산자로 합류할 전망이다.
루우 니켈 제련소는 2단계에 걸쳐 건설된다. 내년 연간 3만4000MT 용량을 가진 2개의 황산니켈 공장을 가동한 뒤 이듬해 4개의 공장을 추가 구축해 운영에 돌입한다. 프로젝트 1단계에만 2억5000만 달러(약 3000억원)가 투입된다. 부미미네랄술라웨시는 지난 2019년 첫 시설을 완공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가동이 지연됐다.
아피푸딘 CEO는 “포스코가 프로젝트 2단계 공장 중 한 개를 건설하거나 투자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며 “포스코케미칼이 황산니켈을 전구체로 가공해 양극재로 만드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포스코와 루우 공업단지에 전구체 및 양극재 공장을 공동 건설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포스코와 부미미네랄술라웨시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배터리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포스코는 루우 니켈 프로젝트에서 생산하는 모든 제품을 처리하는 사업을 맡고 전구체·양극재 사업 협력도 모색키로 했다. 특히 오프테이커 지위를 확보, 루우 니켈 제련소에서 생산되는 황산니켈에 대한 우선 구매권을 가지게 됐다.
니켈은 배터리 4대 구성 요소 중 하나인 양극재의 주 원료다. 전기차 시장 붐을 타고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CRU에 따르면 글로벌 니켈 수요는 2020년 239만t에서 2024년 332만t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아피푸딘 CEO는 “인도네시아에는 전 세계 니켈의 24%가 매장돼 있으며 이중 대부분이 술라웨시에 있다”며 “배터리용 니켈 수요가 오는 2030년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부미미네랄술라웨시는 관련 사업에서 기회를 모색하고 주요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밝혔다. <THE GUR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