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최장’ 강합성 교량… K-엔지니어링 기술로 세웠다

인도네시아 도심 한복판에 최대 경간 100m짜리 강합성 교량이 등장했다. 교량 선두기업인 SB엔지니어링(회장 원용석)이 국내 교량업계 최초로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직접 설계한 인도네시아 최장 경간장 강합성 교량이다.

21일 SB엔지니어링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착공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소재 ‘에이 야니교(A. Yani Bridge)’가 지난달 준공됐다.

에이 야니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중심을 가로지르는 총 길이 215m의 교량으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인프라 확충을 위한 핵심 사업 중 하나다. 이 교량은 SB엔지니어링이 설계하고, 인도네시아 현지 건설사인 와스키타카리아(WASKITA KARYA)가 시공했다. 특히, 교량의 중간 경간 100m는 인도네시아 내 최장일 뿐만 아니라, 특수교를 제외하고 국내 기술로 해외에서 준공한 일반교 중에서도 최장에 해당한다.

이를 구현시킨 기술이 SB엔지니어링의 ‘SB아치 합성거더’ 공법이다. SB아치 합성거더는 단면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거더 형상을 하이브리드(개구형 박스+I형 거더)로 설계한 강합성 거더 공법이다. 강재 특유의 연성 때문에 처짐과 비틀림 현상이 발생하는 박스형 거더와 달리 개구형 박스와 I형 거더의 결합부에 아치 형태의 콘크리트를 채워넣어 구조적으로 보강한 덕분에 장경간 도로교ㆍ철도교 시공에 적합하다. 설계로는 최대 130m까지 장경간을 구현할 수 있으나, 실제 시공에서 100m를 준공한 것은 이번 에이 야니교가 처음이다.

또한, 개구형 박스와 I형 거더를 효율적으로 결합한 설계 방식은 차량 이동 시 소음의 원인이 되는 거더 진동을 2배가량 줄일 수 있다.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특색있는 외관도 주목된다. 붉은색과 파란색을 조화롭게 이용해 태극 문양을 연상시키는 외관을 연출했다.

SB엔지니어링은 지난 2017년 인도네시아 수라바야(Surabaya) 지역 수모교(Sumo Bridge) 건설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교량 사업에 첫발을 내디뎠다.

인도네시아 1호 사업인 수모교는 중앙경간 75m의 강합성 교량이다. 이후 금부롱교(Gembrong Brigde, 70m), 하시부안교(Hasibuan Bridge, 60m), 에이 야니교 등 3건의 자카르타 교량 사업과 반둥(Bandung) 지역의 코타바루교(Kotabaru Bridge) 건설 사업 등 총 5건의 인도네시아 교량 사업에 SB아치 합성거더 공법을 적용하며 100억원 상당의 매출을 올렸다.

원용석 SB엔지니어링 회장은 “SB아치 합성거더는 장경간 교량에 특화된 기술집약적 공법으로, 많은 섬으로 이뤄진 인도네시아 지역 특성에 적합하다”며, “앞으로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다른 동남아시아권 국가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