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수 / JIKS 10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에서는 인구 천만 명이 거주하고 있다. 그러나 북부 자카르타는 매년 25cm씩 가라앉고 있다. 해외 연구기관은 2030년에, 인도네시아의 전문가들은 2050년에 바닷물이 자카르타의 중심부에 도착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해수면 상승의 원인은 과도한 지하수 활용으로 인한 지반 침하와 기후변화이다.
자카르타는 이전에 바다였던 곳에 흙이 쌓여 만들어졌다. 그런데 수많은 사람이 과도한 양의 지하수를 이용하는 탓에 지하수가 빠져나간 빈 곳이 가라앉으며 지반 침하가 일어나고 있다.
자카르타의 주민들은 엄청난 양의 지하수를 식수와 목욕용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대부분의 지역에 수도관이 없기 때문에 그들은 지하 깊은 곳에 고여 있는 물을 퍼서 쓴다. 이는 지하수 위의 땅을 가라앉게 만들며, 결국 지반 침하가 일어나게 된다.
이에 그치지 않고, 자카르타의 북부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해마다 약 8mm 상승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학술원(LIPI)은 2050년이 되면 자카르타의 해수면이 25cm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카르타에 생기는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심화하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태풍과 몬순이 더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몬순과 태풍은 큰비를 동반해 강수량을 증가시킨다. 가라앉는 땅에 많은 비가 내리니 자카르타에서는 여름철마다 큰 홍수가 일어난다.
BBC 뉴스에 따르면, 반둥기술대학교에서 자카르타의 지난 20년 동안의 지반 침하에 대해 연구한 헤리 안드레아스는 “자카르타가 가라앉을 가능성은 웃어넘길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모델에 따르면 2050년이 되면 북부 자카르타의 95%가 가라앉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북부 자카르타에는 더 많은 아파트가 건설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작년 한국농어촌공사는 새만금 방조제를 건설할 때 사용한 기술을 이용해 자카르타 북부의 수해를 막을 수 있는 방조제의 기본 설계 작업을 끝냈다고 발표했다. 새만금 방조제는 전북 부안군 대항리와 군산시 비응도를 잇는 33.9km의 둑이다.
그러나 지구 온난화의 심화로 해수면이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는 이상, 인공 방조제가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