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컨텐츠 ‘웹툰’…인도네시아 디지털만화시장 접수

음악·영화·드라마 등 K-컨텐츠가 전세계적으로 이목을 끄는 가운데 웹툰도 신(新)한류 컨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에서 한국 웹툰은 현지화 전략으로 시장 주도하고 있다.

3일 코트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무역관은 최근 발행한 보고서를 통해 “만화 왕국 일본의 만화책이 시장을 독점했음에도 불구하고 웹툰에서는 현지 니즈를 잘 반영한 한국의 강세가 두드러진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가 많이 제작되고 있어 한국 웹툰의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만화시장 규모는 2018년 기준 850만 달러로 추정되며, 인쇄 만화가 전체 88.2%를 차지했다.

여전히 인쇄 만화가 지배적이지만 만화시장 역시 디지털 전환이라는 변화에 따라 디지털 만화의 시장규모는 점점 커져 2018년 11.8%에서 2023년에는 22.5%까지 차지할 것으로 전망이다.
인도네시아 인쇄 만화시장은 19990년대 일본 만화가 본격적으로 보급된 이후 현재까지 일본 만화책이 독점하고 있다.

이와 달리 디지털 만화시장에서는 여러 국가의 웹툰 플랫폼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네이버 ‘라인웹툰'(Line Webtoon)과 카카오의 ‘카카오페이지'(Kakao Page) 등 한국 플랫폼이 시장 우위를 점하고 있다.

올해 8월 매출액 기준으로 구글 플레이 스토어 웹툰 앱 상위 10개 중 5개가 한국 웹툰 앱이다. 상위 40개 중에서는 12개가 한국 웹툰 플랫폼이다. 해외 16개국 중 한국 웹툰 선호도는 인도네시아가 가장 높으며, 매년 증가하고 있다.

네이버 라인웹툰은 지난 2015년 웹툰 서비스가 미약했던 인도네시아에 진출하면서 새로운 시장을 형성했다. 당시 인도네시아 모바일 인구의 폭발적 증가에 비해 젊은 층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충분하지 않았지만, 라인웹툰의 등장으로 인도네시아 웹툰 시장이 더욱 다양해지고 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네이버에 따르면 동남아지역 라인웹툰의 월간 순 사용자수(MAU)는 1200만명을 돌파했고, 이 중 인도네시아 MAU는 690명 수준이다.

라인웹툰의 성공 배경으로는 국내 인기 콘텐츠를 현지어로 제공할 뿐만 아니라, 현지 아마추어 작가 발굴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현지 생태계 지원을 꼽을 수 있다.

카카오의 경우 라인웹툰이 독점하던 시장에 2018년 현지 웹툰 서비스 기업 ‘네오바자르(Neobazar)’ 인수를 통해 진출했다. 지난해 플랫폼 이름을 ‘카카오페이지’로 변경하면서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자카르타무역관 정세호 조사관은 “해외 16개국 중 한국 웹툰 선호도는 인도네시아가 가장 높으며, 매년 증가하고 있다”며 “스마트폰 등 인도네시아 내 디지털 기기의 보급과 코로나19 이후 정착된 집콕 트렌드로 웹툰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