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바이오기업이 인도네시아에 코로나19 백신 공장을 설립한다. 양국 정상이 생산공장 건립을 합의한 것으로 백신 생산을 통해 코로나19 발생 원천지 이미지를 탈피한다.
인도네시아 해양투자조정부는 지난 26일(현지시간) 중국 안후이 지페이 롱콤 바이오가 인도네시아 바이오기업 PT BHCT 바이오테크놀로지와 PT자카르타 바이오제약산업과 협력해 코로나19 백신 공장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조디 마하르디 인도네시아 해양투자조정부 대변인은 “안후이 지페이 롱콤 제약이 PT 자카르타 바이오제약산업과 협력해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려 한다”며 “인도네시아에 백신 공장을 설립해 생산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장 부지는 자카르타 근교 지역인 자보데타벡(△자카르타△보고르 △데뽁 △땅에랑 △버까시) 주변으로, 내년 말 완공해 본격 생산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안후이 지페이는 서부 자바 반둥에 있는 파자자란대학 연구소에서 ‘지피벡스(Zifivax)’ 백신 3단계 임상시험을 진행, 생산 중이다. 이 백신은 지난 6월 할랄인증을 위해 인도네시아 울레마위원회(MUI)에도 제출됐다.
조디 마하르디 대변인은 “지피벡스 백신 생산을 가속화하기 위해 인도네시아의 두 제약 회사와 협력했다”며 “순차적으로 잘 진행되면 이르면 올 4분기가 생산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후이 지페이는 코로나19 외에도 인플루엔자, 결핵, 뇌수막염, 광견병 백신 제조사이기도 하다. 뇌수막염 백신 200만 개가 인도네시아에 수출됐다. 인도네시아는 현재 총 2억2000만 도스의 백신을 출하 받았는데 이 중 약 1억6000만 도스는 중국 제약회사 시노백이 만든 백신이다.
중국이 동남아시아 중 인도네시아를 생산 거점으로 삼고 코로나19 백신 생산에 나서려는 건 지난 1월 북수마트라 토바 리젠시에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루훗 빈사르 판자이탄 인도네시아 해양관광부 장관이 만나면서 가속화됐다. 이어 지난 4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간 전화통화를 통해 백신공장 설립이 확실해졌다.
미중 무역 갈등을 의식한 조치이기도 하다. 미국이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동남아사무소 출범한 것을 견제해 중국은 인도네시아에 백신 공장을 설립해 미중 갈등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또 백신 공장을 설립해 코로나19 발병 원인 국가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길 바라고 있다. 중국은 코로나19 첫 발생 국가로 바이러스 원천지로 비난 받고 있다.
한편 인도네시아에서는 현재 임상시험 단계에 접어든 한국 제넥신과 인니 PT칼베파마 간 GX-19N 백신 개발이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