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IF-X 공동개발에 참여하다 지난해 귀국한 인도네시아 기술진이 이달 중 경남 사천의 개발현장으로 복귀한다.
방위사업청은 11일 “현재 인니 기술진은 비자 신청 등 관련 행정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인니 기술진의 현장 복귀는 32명을 시작으로 올 연말까지 약 100여명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KF-21/IF-X는 우리나라와 인도네시아가 총 8조8000역원의 사업비를 들여 4.5세대급 전투기를 공동 연구·개발하는 사업으로서 지난 2015년 시작됐다.
인니 측은 당초 개발비 중 약 20%를 부담하기로 했었지만 자국 경제 사정을 이유로 분담금 납부를 미뤄온 데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상황을 이유로 인해 작년 3월엔 우리나라에 파견했던 기술진까지 철수시켰던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인도네시아 측이 KF-21 개발사업에서 발을 빼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었다.
그러나 방사청은 이날 배포한 자료에서 “한·인니 양국은 올 4월 열린 KF-21 시제기 출고식 이후 공동개발에 지속 참여한다는 걸 상호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우리 측은 당초 인도네시아와의 제6차 ‘실무협의’를 통해 미납 분담금과 기술진 복귀 등을 협의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상황 악화와 인도네시아 현지의 자연재해 등으로 회의가 계속 연기되는 바람에 기술진을 먼저 복귀시키기로 했다고 방사청이 전했다.
정광선 방사청 한국형전투기사업단장은 “인니 기술진 복귀를 계기로 공동개발이 조속히 안정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가급적 빠른 실무협의 개최를 통해 인니 분담금 등 관련 협의를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KF-21 개발은 현재 시제 2호기와 정적 시제기(항공기 구조강도 확인(정적하중시험)을 위한 시제기)가 출고돼 지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방사청은 내년 중 초도 비행시험을 실시하고, 이후 2026년까지 체계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