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국민 국가 코로나19 확진자 사망자 인도네시아 1위 ‘최다’

■ 신고자만 356명이고 항공이송 88명, 사망자는 이송자 포함 20명…. 실제 확진자는 1,000여명으로 거주 23,000명으로 보면 5% 감염

해외에 살고 있는 우리 국민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가 가장 많은 국가는 인도네시아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인도네시아 거주 재외국민 가운데 8월 6일 현재 확진 신고자만 356명이고 사망자는 이송자 포함 20명, 항공이송 88명으로 재외국민 거주 국가 가운데 최고치를 나타내고 있다.

문제는 인도네시아 거주 재외국민을 23,000여명으로 보면 그야말로 심각한 상황임을 수치상으로 보이고 있다.

인도네시아 한인동포들은 “대부분 확진자는 자진 신고를 안했기 때문에 실제 확진자는 356명이 아니고 1000여명이 넘을 것”이라고 밝혀 동포 확진자는 5%선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재외국민 가운데 코로나 19로 숨진 사람이 130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외교부가 9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조태용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세계 126개 국가·지역 재외국민 가운데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지난 4일을 기준으로 3,351명이었다.

같은 날 기준 코로나19에 확진돼 숨진 재외국민은 128명으로 확인됐다.

이는 각 재외공관이 현지 한인회나 당사자의 직접 연락을 통해 파악한 수치로, 실제 확진자와 사망자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가별로 보면 델타 변이 확산으로 6월부터 확진자 수가 급증한 인도네시아에서, 현재까지 가장 많은 356명의 재외국민 확진자가 나왔다.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중순 정점을 찍고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재외국민 확진자 수는 최근까지 계속 늘고 있는 추세다.

누적 확진자 세계 2위인 인도에서도 재외국민 22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밖에 러시아와 일본에 사는 우리 재외국민도 각각 140명과 13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재외국민 사망자 그래프코로나19로 숨진 재외국민 역시 인도네시아에서 18명으로 가장 많았다.

인도네시아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한국으로 돌아와 사망한 국민 2명까지 포함하면 벌써 20명의 교민이 숨졌다.

미국과 파라과이, 인도와 필리핀 소재 공관에서도 지난 6일까지 6~9명의 재외국민 확진자 발생이 보고됐다.

■ 재외공관서도 431명 확진…188명은 한국인

재외공관 근무자 중에서도 지난달 말 기준으로 431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외교관 등 공무원은 82명이었고, 공관과 근로계약을 맺은 한국인·외국인 행정직원(비공무원 신분, 비서·운전원, 요리사·통·번역관·연구원 등)이 각각 106명, 243명이었다.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재외공관은 인도였고, 러시아와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 베네수엘라 공관이 뒤를 이었습니다. 외교부는 각 공관의 정확한 확진자 수는 밝히기 어렵다고 했다.

재외공관 근무자 중 사망자는 2명이었는데, 필리핀 세부와 중동 지역 공관의 현지인 행정직원으로 확인됐다.

외교부는 지난달 말 기준 재외공관 근무 공무원은 85%가, 한국인 행정직원은 77%가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8일 기준 우리 국민 백신접종률 15% 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 재외국민 백신접종 현황은 파악 안돼…”대다수 국가에서 외국인 백신 접종”

그렇다면 우리 재외국민의 백신 접종 상황에 대해서 외교부는 “재외국민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주재국 방역 당국 주관 하에 이루어지고 있어, 재외공관에서 우리 국민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인원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을 양해 바람”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도 KBS 기자에게 “백신을 맞는 것은 개인의 선택이고 그 나라의 백신 정책에 따라 각자 맞는 것을 파악할 방법이 없다”면서 “백신 접종 여부를 공관에 신고할 의무가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백신 접종 취약 지역이나 국가를 어떻게 파악하고 있느냐는 의원실 질의에 외교부는 “대다수의 국가에서 내·외국인을 차별하지 않고 백신 접종을 실시하거나 계획하고 있지만, 국가별 백신 도입 종류와 수급 상황에 따라 우리 재외국민의 백신 접종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백신 접종 사각지대에 놓인 재외국민을 위한 조치에 대한 질문에는 “국내 백신 수급 상황 등을 봐 가면서 해외에서 백신 접종이 어려운 재외국민에 대한 가능한 지원 방안을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 등 관계기관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도 KBS 기자에게 “백신 수급 사정이 좋지 않은 나라들은 사각지대로 보고 재외국민 지원책을 질병관리청과 논의 중”이라면서 “다만 국내 백신 수급 사정이 나아져야 가능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또 지원 방식에 대해서는 백신 수송과 보관, 의사면허 문제 등이 있어서 현지로 백신을 보내 접종받도록 하는 건 어려워 보인다며, 미국처럼 재외국민들이 일시 귀국해 백신을 맞는 방식을 언급했다.

■ 인도네시아 복귀 재외국민 백신접종

한편, 인도네시아 정부당국의 갑작스런 외국인 백신접종 완료자 입국 규정에 되돌아갈 수 없는 재외국민을 구제하려는 한국 외교당국의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

한국정부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3일 “외교부를 통해 인도네시아 재외국민 689명의 명단을 전달받았다”며 “국외 접종력, 국내 잔여 백신 접종력, 사전예약 여부 등을 확인 후 지난달 26일부터 순차적으로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접종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추진단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이같이 발표하기 전 일시 귀국 중이었던 재외국민은 국내에서 접종을 받지 못하면 생활기반이 있는 인도네시아로 복귀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인도적 접종을 시행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기사 참조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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